지은이의 말
1장 주부들이 사는 외딴섬
“너 집에서 논다며?”
주부들의 세상은 왜 이렇게 다른가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도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
레슬리 베네츠,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요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라문숙, 『전업주부입니다만』
2장 핵심은 ‘돈’에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나는 왜 회사를 그리워하는가
게오르크 지멜, 『돈의 철학』
나는 왜 뉴스에 나오지 않는가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아이 셋을 길러낸 전업주부는 왜 연금을 받지 못하는가 낸시 폴브레, 『보이지 않는 가슴』
3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누가, 왜, 여성들을 불태웠는가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박가분, 『포비아 페미니즘』
내 몸 안에 갇힌 나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소모되는 남자』
4장 경계선 너머의 세상
왜 가사 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가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비구니가 『아빠수업』이라는 책을 낸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 법륜, 『엄마 수업』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주부들은 왜 제 가족의 안위만 생각할까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글을 닫으며―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해묵은 거짓말
‘집에서 논다’는 말의 연원을 찾아 열다섯 권의 책을 타고 떠나는
시공간 여행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게오르크 지멜의 『돈의 철학』,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혁명의 영점』, 카트리네 마르살의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등 작가가 큐레이션한 열다섯 권 책은 포스가 느껴진다.
큐레이션은 무겁지만 스타일은 ‘생활밀착형’이다. ‘생활밀착형’이기에 가깝게 다가온다.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 주부라는 존재적 기반 위에 서서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집에서 논다’는 말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왜 경제학에는 엄마, 주부 등의 여성이 없을까?’ ‘왜 주부의 노동은 비임금 노동이 되었을까?’ ‘사회문화적으로 주부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져왔을까?’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들을 품고 떠난 시공간 여행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일’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언어를 제공할 것이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1장이 전업주부라는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한다면, 2장은본격적으로 ‘경제학’ 고전들을 탐색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게오르크 지멜의 『돈의 철학』과 같은 주류 경제학 도서들이다. 백미는 자본주의의 ‘시초 축적’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역사 속 여성들의 경험을 연결하며 시초 축적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큰 틀에서 조망한다. 주류 경제학에서 생략된 수많은 손길이 있는데, 그것은 돌봄을 담당하는 비임금 노동자의 손길, 주로 엄마나 아내라 불리는 이들의 손길이었다. 그리고 이 손길이 경제학에 포함되는 것은 어마어마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동을 동반할 것이다. 만일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때 저녁을 차려준 어머니의 노동을 경제적 요인에 포함시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