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이혼을 하더라도 갈래요
01 겨울의 심장을 찾아서 _ 바 이 칼
#01 49살에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
#02 푸른 기차
#03 샤먼의 섬
#04 내 영혼의 피정지避靜地
02 경계를 넘는 시간 _ 안 나 푸 르 나
#05 전혀 다른 존재와 나 자신 사이
#06 신을 닮은 사람들
#07 내 기도는 길에 닿아있었다
#08 오, 히말라야!
#09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산을 넘고 있다
03 길 위에서 _ 산 티 아 고
#10 별이 빛나는 들판
#11 길이 나를 불렀다
#12 젖은 상처가 마르는 시간
#13 삶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사는 것이다
04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에게 깃든다 _ 북인도
#14 인도를 즐기는 법
#15 아그라의 아침
#16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에게 깃든다
#17 ‘레’로 가는 길
#18 지상에서 가장 높은 도시에 비가 내릴 때
05 네 멋대로 가라 _ 프 라 하, 퓌 센 , 쾨 니 히 스 제
#19 나는 자유다
#20 강물처럼 흘러가고 세월 속에 새겨진
#21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
#22 캄파섬에서 보낸 하루
#23 낯선 길들이 건네는 위로
#24 때로는 여행이 나를 이끈다
06 별처럼, 들풀처럼, 강물처럼 _ 몽골, 우즈 베 키 스 탄 , 키 르 기 스 스 탄
#25 초원에는 길이 없다
#26 희망이 달린다
#27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28 신화가 된 시간
#29 초원의 샤먼처럼
#30 커넥팅 도츠
07 에필로그_사랑, 그 사소함에 대하여 _ 아오모리
#31 스카유, 자유
#32 흔들리며 크는 꽃, 사랑
#33 지금의 내가 좋다
여행은 나의 고정관념과 어리석음이 깨지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깨어짐은 통쾌하다.
작가는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기꺼이 내어준다. 바람을 베개 삼아 쉬고, 태양을 이불 삼아 잠잔다. 힘이 차오르면 또 일어나 걷는다.
준비 없이 도전한 안나푸르나 등정에서는 행여 일행에게 누가 될까봐 전전긍긍했고, 산티아고 길에서는 낙오되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한다. 여행이 고통과 고독이 되는 순간은 자신의 내면에 더 깊이 마음을 포갠다.
삶이 건네는 수많은 질문의 해답을 길 위에서 찾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에게 깃들어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과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행을 하면서 그녀의 고정관념이 부서졌다. 어리석음이 깨졌다.
여행은 나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행은 나에게 건네는 친절한 위로이며, 내안의 나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가 조송희는 낯선 길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는 가장 든든하고도 따뜻한 ‘동행’라고 말한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 그녀는 참 많이 울었다. 세상 속에서 받은 상처들이 아프게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깊이 보듬었고,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다.
발 길 뜸한 곳만 골라서 찾아다니는 작가 조송희의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갓 지은 따뜻한 밥상을 앞에 두고 나직나직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녀의 여행은 화려하지 않다. 특별한 재료도 없다. 소복이 담은 한 그릇의 밥에 오롯이 집중하게 하는 ‘집밥’ 같은 맛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의 하루를 소박하게, 때로는 기품 있게 담아낸 이야기들에 깊은 탄식과 공감이 절로 나온다. 조송희처럼 여행하는 것, 이보다 좋은 ‘여행 법’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