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 가운데 단 한 사람,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솔네의 <EVERY ONE>
우리에서 ‘나’와 ‘너’가 되는 순간. 그는 그녀의 파인더 안으로 들어왔다.
“2009년 1월 홍대, 매번 만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당시에 친구 디자이너가 모델을 찾고 있었던 터에 ‘이 사람이다!’ 싶어서 말을 걸었다가 한국인이라고 해서 얼마나 놀랐던지. 첫 만남에, 우연히 가져와 버린 제임스의 서머셋 모옴Somerset Maugham의 책. 집에 와서 보니 조그맣게 적어놓은 그의 글씨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책을 돌려주면서 우린 다시 만나고, 몇 번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매일매일 만날 일이 잦아지면서 함께하게 되었다.”
이 책은 포토그래퍼 솔네와 모델 제임스가 서로에게 가장 가깝고 친근해진 지난 5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 제임스. 그는 자신을 ‘중간사람’이라고 부른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패션모델 너머의 진짜 제임스는 진돗개 복돌이와 산책하기 좋아하고 동네 이발소에서 수염을 자르며 재래시장에서 야채를 사고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묵묵히 하루하루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낸 솔네의 첫 사진집 <EVERY ONE>은 누군가에게 유일한 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 그 옆을 지키며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함을 가르쳐 준다.
[제임스 리 맥퀀 JAMES LEE MCQUOWN]
제임스 리 맥퀀은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플로리다와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냈다. 어머니와 친구들을 보고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느끼고,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류학을 공부했다.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서 2009년 모델로 데뷔해 특유의 턱수염과 긴 머리에서 오는 신비한 매력으로 ‘예수님 모델’로 불리고 있다. 지금은 한국 서울에 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