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울린다는 뜻의 진령(眞鈴이란 이름을 가진 사진가.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사라져 간 동춘 서커스단을 쫓아다니며 《어릿광대와 사랑에 빠지다》, 룩스 갤러리(2003, 『곡마단 사람들』, 호미 출판(2004이란 전시와 책으로 알려진 오진령이 8년 만에 《웃음, ‘말 없는 말’》 류가헌 갤러리(2014, 그리고 『짓 Zi-it』 이안북스(2014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 시대의 상처와 모호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전작에 비해 인간의 몸, 행동거지, 욕망, 생이라는 틈에 초점을 맞춘 최근 시리즈는 아마도 오진령만이 감각화 시킬 수 있는 무엇이리라. 그녀의 첫 번째 사진집 『짓 Zi-it』이라 할 만한 이 책에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총 4개의 시리즈(서커스, 몸짓, 거미여인의 꿈, 웃음가 망라해 있다. 전시기획 및 사진비평가인 최연하와 작곡가이자 비평가, 기타리스트인 최정우의 두 편의 사진에 대한 글, 또한 오진령의 영상 「퍼펫트」와 최정우의 작곡 네 개의 악보를 협업(collaboration한 작업도 함께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