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빠져나온 순간,
마침내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친구를 괴롭히면서도 외톨이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에 누군가를 마음 놓고 좋아할 수도 없었던 소년이 있다. 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을 감당하면서도 ‘혹시 내가 진짜 이상해서 따돌림을 당하는 건가?’ 하는 의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또 다른 소년이 있다. 그 둘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굴에 갇히게 되고, 위기의 순간을 함께하면서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의 문제와 홀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내면에는 자기의심과 불안함과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그 어두컴컴한 터널을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서로를 인정하고 용서하며 의지하게 된다. 동굴 밖에서는 ‘적’이었지만, 동굴에 갇혔다가 빠져나왔을 때 그들은 마침내 ‘우리’가 된다.
그러나 『우리 둘뿐이다』를 쓴 마이클 콜먼은 동굴에서 빠져나온 두 소년에게 극적인 화해만을 안겨주지 않는다. 다니엘과 토저는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지만, “나는 아무 문제없고 너 역시 아무 문제없다”고 스스로 되뇔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을 둘러싼 세상은 여전히 불안하고 때로는 냉혹하지만 그들은 이미 그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우리’를 통해서 단단해졌다. 두 소년의 삶이 이전과는 180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우리 둘뿐이다』에는 적대감과 무관심에 휩싸여 있던 두 아이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긴박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담겨 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남이 아니다. 그때부터는 누구라도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둘뿐이다』를 통해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