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도금 시대 007
01 폭풍전야 011
02 최초의 불꽃 016
03 새끼 거위가 빨리 태어나려면 029
04 마법사 탄생 046
05 전류 열풍: 교류 그리고 직류 064
06 강렬한 환상 082
07 빼앗긴 노력 094
08 지성과의 만남 105
09 스스로 일궈 낸 성공 116
10 사나운 짐승 VS 숲속 아기 사슴 129
11 감전사 136
12 전기 충격을 받고… 154
13 죽음을 맞이하다 165
14 최초의 전기 사형이 남긴 흔적 170
15 전 세계를 무대로 181
16 같은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는 없는 법 214
에필로그 폭풍이 지난 뒤 232
연대표 243
참고자료 251
19세기 후반, 미국의 도금 시대
미래를 밝힐 빛을 누구보다 먼저 손에 쥐기 위해
삶과 명예를 걸고 나선, 가장 뛰어난 이들의 전쟁
[전류전쟁]의 배경은 19세기 후반 미국이다. 과학과 경제가 함께 발전한 이 시기는 이후 ‘도금 시대GLIDED AG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호황을 누렸다. 꺼지는 일 없는 인공 불빛이 밤을 밝히고, 전신을 통해 미국과 유럽 사이 소식이 오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공장들을 밤낮없이 가동하며 잇달아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던 시기였다. 이때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발명하면서, 전구뿐만이 아니라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 자체가 미래를 선점할 가장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고 직류 시스템을 ‘선점’한다.
문제는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이 에디슨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교류의 선봉인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뛰어난 사업가인 조지 웨스팅하우스,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이 에디슨이 불붙인 ‘전류전쟁’에 뛰어든다. 소비자에게 각자의 전기 공급 방식을 내어 보이며 ‘픽미’를 외치는 정도가 아니었다. 전쟁이라는 말 그대로 상대를 향한 지저분한 ‘언론플레이’와 몇 년에 걸친 법정 공방까지 포함한 불꽃 튀는 대결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끝까지 명예와 정당함을 지킨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이는 반면, 자신의 라이벌을 전기 사형에 엮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렸던 에디슨의 씁쓸한 뒷모습도 드러난다. 에디슨을 위인으로만 알던 독자의 마음에 충격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방식 역시 ‘정정당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이 좀 누그러질지도 모르겠다.
[전류전쟁]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소설처럼 엮어 내는 ‘내러티브 논픽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교류와 직류를 둘러싼 수십 년에 걸친 공방이 사건과 인물을 넘나들며 자연스레 서술돼 있는 덕분에 마치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도 ‘논픽션’으로서의 객관성과 정확성은 잃지 않는다. 꼼꼼하게 찾아본 당시의 서적과 논문, 언론 등 방대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