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만을 위한 소수의 결정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는 지난 30년 전부터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정부는 왜 아직까지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일까? 엠마는 그 주된 원인을 자본가들에게서 찾는다. 인류 환경의 밝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는 오로지 부를 축적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가들. 인류 전체로 봤을 땐 소수이지만, 그들의 이기심으로부터 발로된 일련의 결정과 행동들이 초래하는 부정적 파급력은 가히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엠마는 그들로 인해 환경 문제 해결은 늘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역행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또한 그들은 기업의 경영자임과 동시에 때때로 정치가로 나서기도 하고, 고위 공무원 자리를 꿰차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 소수들 간의 거래와 관계는 점점 더 은밀해지고 공고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기승전 소비자
얼핏 보면 자본가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그럴 듯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재활용’이라는 용어로 포장된 방법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한 가지만 보더라도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재활용 분류 지침 또한 매우 복잡해서 현재 플라스틱류가 재활용되는 비율은 단 6%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또한 ‘과학’의 힘을 빌어 해결해 보자고 제안한다. 풍력 터빈이나 태양 전지판을 활용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설비비도 비쌀뿐더러 원료로 쓰이는 희귀 금속들을 추출 시 독성 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탄소 배출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교토 의정서(1977에 의거 원래는 기업들에게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책임감을 갖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업 대다수가 배출 할당량을 초과한 경우에만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서는 남는 배출권을 팔아 이익을 챙기기까지도 하였다. 갈 때까지 간 그들은 결국 환경 오염의 책임을 각 소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