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시대 소년의 용기 있는 홀로서기_ 묵직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는 동화
왕십리벌에서 근근이 밭을 부쳐 먹고 살아가던 달둥이는 할아버지마저 잃고 혼자가 된다. 든든한 버팀목을 잃은 달둥이에게 남은 것은 이제 홀로 넘어야 할 장애물뿐이다. 어마어마한 빚을 한 달 안에 못 갚으면 할아버지가 힘들게 일군 밭은 남의 차지가 된다. 저잣거리 주모는 같이 살자며 달둥이의 마음을 자꾸 어지럽히고, 거리의 비렁뱅이 아이들은 이유도 없이 달둥이를 못살게 군다.
여느 아이들이라면 겁부터 집어먹기 마련이건만, 달둥이는 수많은 어려움 앞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다. 혼자 힘으로 앞날을 헤쳐 가기로 마음먹은 소년은 농작물을 내다팔며 빚 갚을 돈을 차곡차곡 모아 나간다. 무거운 지게 때문에 어깨에 온통 물집이 잡혀도, 배가 고파 다리가 후들거려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다독인다.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끝없이 뻗어 있는 삶의 길을 한걸음씩 걸어 나가는 어린 달둥이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선 시대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달둥이의 악착같은 모습은 조금 낯설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삶을 거칠게 헤쳐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생을 밀고 당기며 전진할 줄 아는 달둥이의 모습은 아이들의 가슴속에 더욱 새겨 둘 만한 캐릭터이자,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의 작품이 점점 주를 이루는 아동 문학 작품들 속에서 오랜만에 무겁게 가슴을 울린다.
*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기_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장 동화
주인공의 강인한 캐릭터로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왕십리벌 달둥이》. 이 작품은 한 소년이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고, 타인의 아픔까지 감싸 안으며 한 뼘 더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내며 또 한 번 감동을 준다. 달둥이는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주모가 감추고 있던 충격적인 사실을 엿듣는다. 달둥이는 할아버지가 주워 온 아이고, 주모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젖동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