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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흘람 시블리
저자 아흘람 시블리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0-07-01
정가 17,000원
ISBN 978893010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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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바로잡기: 아흘람 시블리의 작업에서 주목하는 배척된 사람들 / 아담 심치크

예리코의 말 달리기 경주(Horse Race in Jericho
아홉 권에 담은 와디 살리브(Wadi Saleib in Nine Volumes
인정받지 못하는(Unrecognised
고테르(Goter
추적자(Trackers
시장(Market
이스턴 엘지비티(Eastern LGBT
아랍 알스배흐(Arab al-Sbaih
의존(Dependence
골짜기(The Valley
돔 지에츠카. 당신이 없을 때 집은 굶주린다(Dom Dziecka. The house starves when you are away
트라우마(Trauma
죽음(Death
라말라 아카이브(Ramallah Archive
점거(Occupation
하이마트(Heimat
응시(Staring

사진설명
연보
전체를 조망하는 긴 시선
아흘람 시블리는 시리즈의 형태로 작업을 선보이는데, 한 장면의 강렬한 인상에 의존하는 다른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인정받지 못하는’(pp.22?29은 아랍 알나임 마을의 전경을 담은 사진(pp.24?25으로 출발해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서서히 보여준다. 전경 사진 속 마치 마을의 일부처럼 멀리서 포착된 여자, 바위 사이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pp.26?27, 살짝 열린 문 틈새로 담아낸 어린 형제(p.29 아래의 모습…. 정해진 좌표 없이 조합된 사진들은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다정하고 단순한 마을의 일상을 드러낸다. 아담 심치크는 작가론 「관계 바로잡기: 아흘람 시블리의 작업에서 주목하는 배척된 사람들」에서 “시블리는 몽타주 기법을 사용해 일상에서 서사적인 차원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한다.
심치크가 이야기한 몽타주 기법은 그가 2017년 「도큐멘타 14」에서 큐레이팅한 시블리의 작업 ‘하이마트’에서 특히 잘 드러나는데, 시블리는 유민 모두의 공통된 고통에 주목한다. 나치의 패배 이후 쫓겨난 독일계 후손들과 지중해 지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각각 이주의 시기와 이유는 다르지만 이산 체험을 주제로 한 곳에 겹쳐진다. 더 나아가 ‘응시’(pp.140?145는 새로 촬영한 사진이 아닌, 기존의 ‘점거’(pp.120?131와 ‘하이마트’ 중에서 다시 선택된 사진들을 조합한 시리즈로, 완전히 동떨어진 듯 보이는 상황에서 무엇이 비슷하고 다른지 탐구한다. 잃어버린 땅과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시블리의 이같은 영화적 작법은 개별 사진들을 여러 맥락에서 다시 보게 하는 동시에 하나로 묶는다.
또한 그는 사진과 글을 함께 엮어 작품을 구성하는데,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는 방식은 1930년대 이래로 사회 문제에 개입하는 예술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왔다. 주민들이 쫓겨난 폐허를 보여주는 ‘아홉 권에 담은 와디 살리브’(pp.18?21에서 시블리는 “내게는 그 폐허가 인간의, 사적인 사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