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1부 우리가 된 이방인
01_몰려드는 발해 유민, 고려는 어떻게 대했을까
02_화산 이 씨,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03_개국공신‘ 이지란’이 된 여진인 퉁두란
04_개국 초 조선 외교를 책임진 위구르인 설장수
05_왕조 몰락의 증인, 외국인이자 한국인 이방자와 줄리아
2부 전쟁 속 한국인
06_이름 없는 무장 양만춘의 기적 같은 승리
07_패장인 아들을 끝내 용서 않은 김유신
08_‘못 생겨서 미안했던’ 강감찬의 슬픈 사연
09_귀주성 공방전을 승리로 이끈 김경손과 무사 12명
10_김윤후,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내다
11_부채에 이름 남기고 산화한 광성진 병사들
3부 국회의원 열전
12_잔인한 나라에서 일군 죽산 조봉암의 시대정신
13_지하철 2호선에 남겨진 노회찬의 꿈
14_‘무경’, 네 편 내 편 경계가 없던 김상현
15_국회 ‘돈 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16_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동지’, 정일형?이태영 부부
17_정치 1번지에 출마한 ‘순천댁’ 박순천, 국회를 접수하다
4부 한국사의 미스터 법法맨들
18_솔로몬의 판결을 무색케 한 고려 손변
19_고려 ‘영헌공’ 김지대 보기가 부끄럽지 않을까
20_‘호조 서리’ 김수팽,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다
21_‘헤이그 밀사’ 이준, 원칙을 고수한 검사였다
22_거리의 변호사 김병로, 이인, 허헌과 ‘사법 농단’
5부 판문점의 한국인
23_판문점 역사에 묻힌 인물, 남일
24_조국 분단에 중립국을 택한 전쟁포로들의 그 후
25_위장간첩의 대명사 이수근, “북한은 지옥이오. 하지만 남한도 틀렸소”
26_북한의 직발 군관 ‘박철’의 최후가 안쓰러운 이유
27_재벌 총수 정주영의 생애 최대 이벤트
6부 우리 역사 속 외교관
28_‘작은 나라의 살 길’ 찾아 천하를 헤맨 김춘추
29_3만 리를 간 고려 태자의 위대한 항복
30_고려의 보주성 탈환에 외교천재가 있었다
31_“나, 하공진은 고려 사람이
역사의 갈피에 ‘사람’이 있었네
역사는 어쨌든 사람의 이야기다. 국경을 새로 만든 정복이든, 찬란한 문명이든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향유하고, 사람이 이어간다. 동양에서 역사서의 전범이라는 《사기》를 쓴 사마천이 인물 이야기를 따로 정리한 열전列傳을 둔 이유다. 한데 역사는 영웅호걸, 문호와 거장의 손길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은이 말대로 “역사는 교과서 안의 근사한 박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물방울이 합쳐져 오늘로 흐르는 대하大河 같은 존재”이며 그 보통사람들이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오아시스처럼 한국사를 눈부시게 했지만 교과서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82꼭지를 담았다.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화산 이 씨,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낸 김윤후, 국회 ‘돈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은 호조 서리 김수팽, 3만 리를 간 고려 태자의 위대한 항복……(1권. “조선학교를 지켜라” 열여섯 살 김태일의 죽음, 악취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들춘 이병국 윤덕련 김대운, ‘이리역 폭발사고’의 영웅들, 송석준과 7인의 검수원, 시대를 앞서간 평화주의자 김낙중과 황태성, 민주주의 유공자가 된 잊힌 재소자 박영두……(2권.
이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지은이가 어떻게 이런 인물과 이야기를 캐냈는지 우선 감탄이 나오고, 이들을 잊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워지고,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이 미안해진다.
역사는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
1990년대 초 PC통신 〈하이텔〉에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해 ‘산하’라는 닉네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이야기꾼 김형민(SBS CNBC PD은 2015년 초부터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만 4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중 열독률이 높은 82꼭지(1권 39꼭지, 2권 43꼭지를 새롭게 손본 책이다.
딸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형식의 저자 이야기는 거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