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1부 ‘낮은 곳’에 있는 존재
01 _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름 짓기와 부르기 … 편소리
02 _ ‘을’들의 전쟁, 1925년 예천사건 … 최보민
03 _ 육남매 아빠(1915~1994의 중산층 가족 도전기―월남민 김 씨의‘ 중산층 판타지’는 연착륙했을까? … 김재원
04 _ 월남에서 온 그는 왜 ‘김 병장’이 아니었을까―베트남 특수의 군 계급별 경험 차이 … 권혁은
05 _ 공장새마을운동의 두 얼굴―박정희가 꿈꿨던 공장, 노동자들이 원했던 현장 … 임광순
2부 ‘금기’시된 존재
06 _ 1950~60년대 한국의 여장남자―낙인의 변화와 지속 … 김대현
07 _ 식민지기의 ‘옥바라지’와 현재의 우리 … 전영욱
08 _ ‘미신’이 된 무속 … 장원아
09 _ 금기를 깨다! 신라왕실의 근친혼 … 이성호
3부 국가 ‘경계’ 밖의 존재들
10 _ 미군 포로심문보고서가 남긴 한국전쟁기 한 포로의 삶 … 윤성준
11 _ 연변 조선인들의 ‘조국’을 되돌아보다 … 문미라
12 _ ‘세종대왕’과 북방 ‘영토’ … 조용철
13 _ 한국 고대사에서 사라진 낙랑군?대방군 사람들 … 임동민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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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한국사》 후원자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낮은 곳’, ‘금기’, ‘국가 경계 밖‘의 존재들로 풀어가는 한국사
“다른 학술서적과 달리 광장의 한복판에서 출발”(4쪽한 이 책은 그동안 한국사 서술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국사의 한복판으로 끌고 온다. 열 세 개의 주제는 모두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의 역사를 다루지만 모두 권력과 역사의 관계성을 고민한 결과라는 공통점이 있다. 책의 구성도 연대기적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역사담론의 방향에 맞춰 구성되었다.
먼저 1부는 ‘낮은 곳’에 위치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름 짓기, 1925년 예천사건과 백정, 현대사의 중산층 가족 도전기, 월남 파병 군인, 공장노동자 등 권력을 쥐지 못했던 사람들의 주변 환경과 삶의 궤적을 들춰낸다. 2부는 한국사에서 직접적으로 배제되고 ‘금기시’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권력은 온전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여장남자, 수감자 가족, 무속인, 근친혼 등을 혹은 지우고 혹은 외면했다. 역사가 배제한 사람들을 새롭게 복원할 수 있는지, 우리는 또 누군가를 지워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3부는 ‘국경’의 안팎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역사를 다룬다. 한국전쟁기 포로의 삶, 연변 조선인들의 조국관, 세종의 북방정책과 이주민, 낙랑군과 대방군 거주민의 이야기로 근대적 국경.국적 중심의 역사서술이 갖는 한계를 되짚는다.
한마디로 이 책은 눈앞에 보이는 국가권력에서 우리 일상에 스며든 근대 권력, 젠더 권력에 이르는 모든 권력에 대한 역사학적 비판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삶, 우리 역사를 비춰보는 ‘보통사람’들의 세상살이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순진한 사람들의 역사’로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고 충격에 빠질 수 있다. ‘교과서’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1925년 ‘예천사건’은 “선한 약자와 악한 강자의 대결이 아닌 약자들 사이의 대립, ‘갑’이라 할 수 없었던 ‘을’ 간에 벌어진 전쟁”(49쪽이었다. 현대사 속 여장남자들은 “사회가 이들에게 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