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홍수 속에 참기도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기도시 75편
기도란 무엇인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드리는, 나만의 유익과 탐욕을 위한 간절한 소망의 외침이 진정 기도인가?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철저하게 ‘우리(Our’ 하나님께 ‘우리’의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지금 우리의 기도는 어떤가? 내가 드리는 기도는 그분의 말씀에 따라 드려지고 있는가? 하나님을 금송아지 우상쯤으로 여기며 나의 소원을 중언부언 아뢴 뒤 요술 방망이처럼, 자동판매기처럼 내가 원하는 것들만 골라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을 엮은 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는 머리말에서 “기도란 나의 참모습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나의 꾸밈없는 모습을 하나님께 드러내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기도란 나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탐욕을 기꺼이 포기하기를 결단하는 것이며, 분노의 대상을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순화시키며 사랑으로 감싸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란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이것뿐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란 하나님을 나의 뜻에 맞도록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분의 뜻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고백한다.
1983년 처음 출간되어 오랫동안 절판되어 있다가 새롭게 옷을 입고 태어난 이 책은 이해인, 박화목, 김현승, 구상, 톨스토이, 미켈란젤로, 존 밀턴의 작품 등 시대를 망라하는 국내외의 기도시 75편을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어디 계시나이까”에는 주님을 찾기 전 끝없이 방황하고 고뇌한 이들의 고백을, 2부 “내가 깨었나이다”에는 마침내 주님을 찾아 기뻐하는 모습을, 3부 “뜻을 이루옵소서”에는 주님의 뜻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시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