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글
한국의 독자들에게
01독일 사회민주당의 역사와 그 의미
02사회민주당의 태동기
03사회민주주의 대중정당의 형성
04제1차 세계대전, 당의 분열과 그 결과
05헌법 정당, 집권 정당, 야당: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의 사회민주당
06박해, 저항, 망명: 1933~1945
07전후 시대의 방향 설정
081950~1960년대 사민당: 건설적인 야당
09사회민주주의 시대: 1969~1982
10야당으로서의 새로운 방향 모색
11격동기의 사회민주당: 1989~1990
12연방에서는 야당, 주에서는 집권당: 계속되는 당내 노선 투쟁(1990~1998
13제2의 사회민주주의 시대(?: 1998~2009
14맺는말
독일 사회민주당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사회민주주의의 실현과 과제
한국 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익숙하지만 그 내용은 모호한 측면이 많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사회민주주의를 전면에 내건 정당이 한국에 없을뿐더러 이 개념을 정의하기 위한 노력의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사회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이것을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를 보여주는 아주 오래된 역사가 바로 독일에 있다. 2013년, 창당 150주년을 맞은 독일 사회민주당은 민족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부터 시작해 초국가적 통신망과 글로벌 경제가 가능한 지금까지 존속하며 독일 정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이 책은 그들이 150년에 걸쳐 사회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어떻게 만들어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이겨냈는지에 대한 것이다. 창당 초기에 독일의 노동조합과 사민당은 어떤 관계였는지, 비스마르크의 정치에 왜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는지, 세계대전 참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에는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나치 시대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등의 이야기는 사회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내용이다. 독일 사민당의 이야기는 한 정당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독일의 현대사, 나아가 유럽의 현대사를 포괄한다.
『독일 사회민주당 150년의 역사』는 독일 사민당의 긴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했다. 그들은 자본가들에 의해 억압과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조직으로서 기득권 세력의 탄압과 박해를 받아야 했다. 온건한 개혁과 체제 타도를 둘러싼 당내 노선 투쟁도 만만치 않았다. 창당 초기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급성장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당이 분열되는 아픔도 겪었고, 나치의 집권을 막지 못해 당이 해체되기도 했다.
독일사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 제시와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 실현이다. 독일 사회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불평등 개선과 복지 향상, 사회민주주의 실현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