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 조류학자는 깃털 공룡을 꿈꾸는가
프롤로그_ 공룡이 세계에 탄생을 고하다
공룡이란 어떤 생물일까?
공룡학, 탄생하다
1장 공룡은 이윽고 새가 되었다
생물의 종이란 과연 무엇인가?
공룡의 종, 조류의 종
공룡이 새가 되는 날
깃털 공룡이 말해주는 것
2장 조류는 하늘의 정복자가 되었다
새답게 만드는 것
깃털 공룡이라도 반드시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족 보행이 새를 하늘로 이끌었다
시조새 화석이 주는 메시지
새는 익룡의 하늘을 난다
꼬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부리의 이야기의 시작은 비행이다
3장 무모하게도 새에서 공룡을 찾다
공룡 생활 프로파일링
흰색 공룡으로 가는 길
익룡은 갈색도 아니고 알록달록도 아니다
하드로사우루스는 관현악을 좋아해
강한 공룡에게는 독이 있다
공룡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수각류는 철새를 꿈꾸었을까?
고대 지구의 워킹법
공룡은 왜 나무 위에 둥지를 튼 것일까?
가족의 초상화
육식 공룡은 밤에 사랑을 나눈다
4장 공룡은 순수하게 생태계를 구축한다
세계는 공룡 안에서 돈다
공룡 앞에는 숲, 공룡 뒤에는 길
그리고 모두 사라지다
에필로그_ 조류학자는 깃털 공룡 꿈을 꾼 것일까
참고문헌
찾아보기
화석을 통한 공룡 형태와 종 추정의 한계
자연현상 중에 남쪽으로 갈수록 생물의 색이 짙어진다는 글로저 규칙Gloger’s rule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남쪽은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검은색을 띠는 멜라닌 색소를 많이 축적한 개체가 살아남기 쉽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코퍼긴꼬리꿩이 이 규칙에 딱 들어맞는다. 그리고 베르그만의 법칙Bergmann’s Rule이라는 것도 있다. 북쪽에 사는 개체일수록 몸집이 더 커진다는 이론이다. 추운 곳에서는 체온을 빨리 빼앗기는 몸집이 작은 개체보다 큰 개체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곰 중에서 가장 큰 북극곰과 왜소한 말레이곰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런 지식은 꽤 유용한데 공룡학에서 말하는 종이란 형태의 차이로 판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개체와의 교배 가능 여부를 화석으로 판단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까지 공룡 화석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대부분의 DNA는 즉시 분해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공룡 화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형태와 관련된 정보뿐이다.
그래서 같은 종에 두 개의 이름이 붙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다른 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같은 종으로 판명 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먼저 붙인 이름을 따르는 것이 규칙이다. 브론토사우루스가 유명한 사례다. 과거의 공룡 도감에서 이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아파토사우루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이 지어진 때는 1879년이고, 아파토사우루스는 1877년에 지어졌다. 트리케라톱스의 경우도 그렇다. 이 공룡은 1889년에 새로운 종으로 발표되었으며, 머리에 방패 같은 프릴과 뿔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이 프릴 형태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10여 종의 트리케라톱스속이 등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트리케라톱스의 프릴 모양은 개체나 나이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1종 또는 2종으로 통합하는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