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문어
1 언젠가 앤젤린은
2 머리가 둘인 염소
3 머리가 하나인 염소
4 토마토는 싫어
5 소금물이면 좋겠다
6 아빠가 나를 자랑스러워하실 텐데
7 개들 잘못이 아니야!
8 아빠는 늘 이런 식이야!
9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10 수족관에 가고 싶어
11 고마워
12 그래, 너희도 기억나
13 난 학교에 안 어울려
14 미스터 본 선생님 반으로 가고 싶어
15 미스 터본과 미스터 본
16 오빠가 돌아왔다
17 잠깐만요!
18 안녕~
19 앤젤린을 찾는 유일한 방법
20 “네, 제가 걔 아버지입니다.”
21 돌아온 앤젤린
22 그건 모르는 일이야
옮긴이의 말
천재라는 말로 세상 ‘밖’에 선 앤젤린
태어나면서부터 천재였던 앤젤린은 배우지 않고도 책을 읽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심지어 날씨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사람들은 이런 앤젤린을 ‘천재’라는 말에 가두어 버리고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앤젤린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걔는 천재니까’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넘겨 버린다. 하지만 앤젤린은 겨우 여덟 살이고, 더구나 아기였을 때 엄마를 잃어버린 상처를 안고 있다. 앤젤린이 갓난아기처럼 손가락을 빨아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비난만 한다. 어쨌거나 그런 행동은 천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아무리 천재라도 여덟 살짜리 소녀가 6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한테까지 비난과 따돌림을 받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심지어 앤젤린의 아빠조차 똑똑한 딸의 인생이 자기 때문에 망가질까 두려워 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앤젤린은 그저 사랑받고 사랑하며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
관심과 사랑으로 세상 ‘속’에 들어오다!
앤젤린의 아빠 역시 예기치 못했던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다. 어쩌면 아내를 먼저 보낸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꽁꽁 가두어 버리고 오랫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아빠와 앤젤린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데도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결국 함께 있으면서도 마음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도 소통은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언제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늘 겉도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앤젤린의 상처는 깊어만 간다.
앤젤린에게 평온을 주는 것은 물고기들과 그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다. 비웃음도, 비난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바다! 그리고 또 하나! 스스로를 ‘멍청이’라 부르는 군(Goon 오빠가 있다. 군 역시 아무리 재미있는 농담을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