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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2
저자 이진미
출판사 초록서재
출판일 2019-02-22
정가 11,000원
ISBN 9791195718757
수량
1 황태자와 반대자
2 아주 특별한 초대
3 이번 생은 폭망이다
4 뒤집힌 서열
5 네가 싫은 이유는
6 준페이의 제안
7 경성독서회
8 안씨 부인의 비밀
9 사죄하라, 사죄하라!
10 비밀 조직원의 정체
11 동맹휴학의 물결
12 배신자는 누구인가
13 마지막 희망
14 한인애국단의 비밀 훈련
15 어긋난 계획
16 무거운 결심
17 비로소 찾은 자리
18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가슴 뜨거운 열일곱 살 고딩이 체험한 일제강점기!
신기고등학교 2학년 태웅이는 현장 체험 학습을 위해 한국역사박물관에서 여는 경성거리기획전에 가게 된다. 그곳에 설치된 특별역사체험관에서 믿지 못할 경험을 한다. 현재의 인물이 과거 속으로 뛰어 들어가 당대 사람들과 함께 그 시대를 몸으로 체험하며 직접 교류하는 장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믿지 않았지만 태웅은 경성 거리 한복판으로 순간 이동하게 된다.

‘엄청 실감나네. 꼭 진짜 같잖아?’
태웅이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뒤통수에서 불이 번쩍 했다.
“전차 지나가는데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정신 나간 간나 새끼레 누군가 했더니, 비싼 밥 처먹고 할 일 없어 여기 뻗치고 있네?”
태웅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고개를 휙 돌리자 허름한 한복에 상투를 동여맨 남자가 태웅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33쪽에서

현실에서는 남 부러울 것 없던 태웅은 일제강점기로 가서는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다. 양씨네 집안의 장남도 아닌 둘째 부인의 아들 자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던 종욱이가 그 집의 장남이 되어 있다. 서열이 뒤집혀도 한참 뒤집혀 있었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생각한 태웅이는 좌충우돌 부딪혀 가며 관심조차 없었던 역사를 하나하나 체험하게 된다. 자신의 자리로 얼른 돌아오기 위해 일본 사람에게 정보를 넘기는 짓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열일곱, 열여덟 살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독립을 위해, 부당함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것을 보고 조금씩 변해간다. 만난 적도 없고 생각한 적도 없었던 100년 전의 고등학생들이 지금의 태웅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태웅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서 준페이를 제거할 두 번째 미션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대로 두면 양종욱은 폭탄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 버릴 것이다. 태웅이 집안의 장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종욱이 꼭 죽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맹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