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깨지기 쉬운’ 나이, 그러나 결코 ‘깨지지 않을’ 소중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이 세상으로부터 요구받는 모습이란 꽤 까다롭다.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어른인 것도 아니니 섣불리 나서지 말 것. 많이 컸으니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하지만, 그렇다고 멀리 내다볼 만큼 경험이 많은 나이는 아니니 어른들 말을 귀담아 들을 것. 어른에 가깝지만 아주 중요한 한 고비를 남겨놓고 있어서 그 고비를 넘기 전까지는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는 존재들. 그래서 청소년들은 자나...
‘깨지기 쉬운’ 나이, 그러나 결코 ‘깨지지 않을’ 소중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이 세상으로부터 요구받는 모습이란 꽤 까다롭다.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어른인 것도 아니니 섣불리 나서지 말 것. 많이 컸으니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하지만, 그렇다고 멀리 내다볼 만큼 경험이 많은 나이는 아니니 어른들 말을 귀담아 들을 것. 어른에 가깝지만 아주 중요한 한 고비를 남겨놓고 있어서 그 고비를 넘기 전까지는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는 존재들. 그래서 청소년들은 자나깨나 그 고비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덕분에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곤 한다. 지금껏 선보였던 많은 청소년 소설이‘문제적 청소년’을 다룬 이유는 바로 청소년기 자체가‘문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에서는 다소 평범하고 아무런 문제도 갖지 않은 아이들에게까지 시선을 돌린다. 표제작인 에서는 일찌감치 수시 합격의 영광을 누린 고3 시은이가 나오며, 의 현서는 방학 숙제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마늘을 까서 파는 할머니를 돕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이들은 고분고분한‘범생이’과로 아무런 일탈의 기미도 갖고 있지 않다. 어른들이 보면 바르게 컸군, 하고 흐뭇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아무런 문제도 갖지 않은 아이들’이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 시은은 삼수생인 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