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하늘은 인간이 돕는 자를 돕는다
유재주의 초한지 『영웅』은 지난 2005년에 출간되었던 를 2백자 원고지 2천매 가량을 줄여 개작한 것이다. 문장이 간결해져 사건의 진행이 빨라졌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은 덜고, 등장인물의 대화나 행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하여,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이 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유방과 항우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항우만을 더 비중 있게 다루거나, 최소한으로는 유방과 동등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과감히 항우를 뒤로 하고 유방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하늘은 인간이 돕는 자를 돕는다
유재주의 초한지 『영웅』은 지난 2005년에 출간되었던 를 2백자 원고지 2천매 가량을 줄여 개작한 것이다. 문장이 간결해져 사건의 진행이 빨라졌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은 덜고, 등장인물의 대화나 행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하여,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이 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유방과 항우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항우만을 더 비중 있게 다루거나, 최소한으로는 유방과 동등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과감히 항우를 뒤로 하고 유방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 이유는 오로지 유방이라는 인물이 갖는 특이성 때문이다.
저자는 유방을 기존의 알려진 이미지가 아닌, 무뢰배에 가까운 시정 건달로, 자신의 이득과 편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는 막되어먹은 사람으로 그려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각으로만 유방을 그려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웅적 기질이 강한 항우보다 일자무식의 시정 건달이었던 유방에게 더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그것은 그가 최후의 승자여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상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정절을 의심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쁠 때는 측근 부하들에게 마구 욕설을 내뱉는 그의 모습에서 영웅의 모습보다는 그저 평범한 인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평범한 인간형을 타고난 유방이 영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