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에 관한 책이 또 필요할까?
이 책을 쓰기 전에 내가 자문했던 똑같은 질문을 당신도 해 봤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반세기 동안 이 책을 쓰려는 마음은 간절했으나 주변만 서성이며 맴돌았다. 1960년대에 나는 훗날 평범하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는 기대 속에 성령의 사역에 관한 275쪽짜리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했다.
2년에 걸쳐 쉼 없이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동안, 우리의 사역 가이드라인스(Guidelines, 삶의 지침 -이 시작됐다. 좋은 의도와 열망으로 결국 논문은 완성했지만, 성령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 일은 하나님의 큰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간절히 원하는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그 중대성에 가려 퇴색하였다.
가이드라인스를 시작했던 1963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로 꼽히던 다섯 나라 중에 네 나라-중국, 인도, 소련, 인도네시아-의 문호가 굳게 닫혔다(그 당시 미국은 네 번째로 큰 나라였다. 대중매체가 그 어둠의 장막을 뚫고 “예수께서 구원하신다는 강력한 음성”을 전할 유일한 기회라고 확신했다.
이어서 70년대의 성령운동은 세계복음화에 활력을 일으키는 화두가 되었고, 찬반 양측에서 엄청난 양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로 자기의 주장이 중요하다고 다투는 통에, 성령에 관한 또 다른 책을 한 권 더 내본댔자 소용이 없다고 여긴 나는 그 주제에 관련한 소책자 몇 권만 선보였다.
나의 교리적 입장은 60년대와 본질에 있어서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지는 않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의 지식에 진리를 더하셨고, 그것들을 마음에 담게 하셨으며, 성령께서 시간 속에서 차츰차츰 나의 삶에 변화를 주셨다.
하필 이 시점에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너무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령께서 각자의 삶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것을 절박할 정도로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신학적 논란을 벌이며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는 데는 흥미가 없다. 다만 당신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