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 와 있습니다”
소녀, 행동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다
2019년 3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된 소녀의 이름이 올랐다. 역대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어 최연소 노벨 평화상 후보로 선정된 소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살고 있는 그레타는 2018년 8월 20일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을 이어 왔다. 심각한 기후위기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들과 어른들 앞에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레타의 목소리와 행동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이라는 해시태그로 SNS에 널리 퍼져 전 세계 청소년들을 거리로 이끌었다. 낡은 피켓을 들고 일인 시위를 하던 작은 소녀의 움직임이 어느새 세계적인 현상이자 운동으로 확장된 것이다. 2019년 3월 15일, 무려 100여 개국의 2000여 개 도시에서 150만 명의 청소년이 그레타와 함께 기후 행동에 나섰다.
『열여섯 그레타, 기후위기에 맞서다』는 그레타 툰베리와 세계적인 환경 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지금 여기에까지 다다르기 위해 지나온 길을 찬찬히 되짚어 본다. 이 책에 담긴 그레타의 생생한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기후위기의 현실을 일깨우는 동시에 변화의 주체가 되어 행동하는 용기를 북돋워 줄 것이다.
“기후위기는 흑백의 문제입니다”
희망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
그레타는 여덟 살 때 ‘기후변화’란 말을 처음 들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두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 기후 협정’에 따르면, 스웨덴 같은 선진국들은 적어도 매해 15퍼센트씩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이 규정을 지키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언론과 정치인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입조차 벙긋하지 않았다.
그레타는 이러한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우리 집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