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면역력, 회복력, 지구력, 뇌 기능, 그리고 생존력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 여성은 남성보다 강력한 면역계를 지녔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 여성은 암을 더 잘 극복하고 신체적 고난으로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더 잘 버틴다. 여성은 발달장애를 겪을 확률이 낮고 남성보다 100배 다양한 색상을 볼 수도 있다. 왜일까?
많은 통계가 여성의 생존력이 남성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전히 남녀의 사회적 환경 차이 때문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지만 이제는 더 근본적인 요인, 즉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 유전학자인 지은이는 ‘XX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이라는 새롭고 명백한 근거를 제시한다.
여성에게만 주어진 유전학적 선택지에 대한 놀라운 진실
지은이는 의대 재학 시절, 인간이라는 종에서 Y염색체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반대로 X염색체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강의는 끝도 없었다. 그러나 의사가 된 후 그가 임상에서 목격한 바는 전혀 달랐다. 수많은 X-연관 질환이 있지만 이는 거의 남성의 경우에만 해당했다. X염색체가 2개일 때 이야기는 달라졌다. X염색체는 남성에게는 색맹이라는 질환을 유발하지만, 여성에게는 1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인간은 보통 100만 가지의 색상을 본다. 자폐스펙트럼을 비롯한 수많은 X-연관 지적장애 역시 남성에게만 편향되어 나타난다.
2개의 X를 가진 여성은 유전학적으로 선택지를 가진다. 신체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거나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여성이 가진 2개의 X염색체는 유전학적 선택과 세포 협력을 통해 1개의 X염색체보다 우월한 결과를 도출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성은 남성처럼 오직 하나의 X염색체만 이용한다고 여겨졌다. 다른 한쪽의 염색체는 XIST 유전자에 의해 거의 완전히 불활성화되어 바소체가 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지금은 명확히 알려져 있다. 유전자들은 필요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