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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저자 현진건
출판사 네버엔딩STORY(푸른책들
출판일 2012-05-10
정가 7,800원
ISBN 978895798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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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어둠으로 사실주의 문학을 개척한 작가, 현진건!
언제부터인가 TV 화면 속에서 ‘가난’이 자취를 감췄다. 재벌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고, 하다못해 전문직 종사자라도 나와야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부유함을 엿보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가난은 몇몇 소수의 드러내지 말아야 할 치부로 취급 받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주변에서 가난이 사라졌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TV 화면에서 눈을 돌려 현실을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무수한 가난이 존재한다. 가난이 곧 삶이 된 이들의 참혹한 이야기는 사건 사고를 전하는 뉴스를 통해서야 짤막하게 우리의 망막에 닿곤 한다.
현진건은 1920년대에 주로 활동한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사실주의 작가로, ‘시간과 장소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문학이야말로 현실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장 어두웠던 시대인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며 보고 겪은 비참한 현실을 사실 그대로 순도 높은 어둠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그의 대표작인 「운수 좋은 날」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 결말이 주는 충격에 머리가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열흘 동안이나 돈 구경도 못한 김첨지에게 모처럼의 행운이 잇따라 찾아들지만 이처럼 운수 좋은 날, 그를 맞이하는 것은 결국 병든 아내의 죽음이다. 작은 희망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짓밟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던 가슴 속 울분을 터뜨리게 된다. 그리고 통증에 준하는 극단의 기억으로 마음 깊은 곳에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네버엔딩스토리에서 문고본으로 선보이는 『운수 좋은 날 빈처』에는 사실주의 작가 현진건의 작품 8편이 실려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오랫동안 실린 친숙한 작품을 포함한 그의 대표작들을 모았다. 현진건의 작품을 읽다 보면 암울한 현실에 가슴이 묵직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어느 정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가 우리에게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