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엄마와 딸의 흥미진진한 대결!
어쩌다 우리는 엄마와 딸로 만난 걸까?
“당신은 정상입니까, 비정상입니까?”
책을 읽는 동안 누구라도 한 번쯤 맞닥뜨리게 될 질문이다. 『우리 엄마일 리 없어』는 남들 앞에 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열세 살 소녀 스텔라가 정반대 성격을 지닌 엄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으로 바꿔 놓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낸 흥미진진한 아이슬란드 청소년소설이다.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열세 살 스텔라는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소녀다. 사는 게 여러모로 귀찮고 번거롭기만 한 스텔라와 달리 스텔라의 엄마 카트린은 언제나 호기심이 넘쳐 난다. 스텔라는 아무 데서나 노래하고, 눈치 없는데 정의감은 쩔고, 천방지축 4차원 오페라 가수인 엄마 때문에 단 하루도 평범하게 지내기 힘들다. 곧이어 생일 파티가 다가오는데 이러다간 ‘지상 최대의 왕따’가 될 위기에 처할 거라 생각한 스텔라는 엄마를 정상적으로 바꾸기 위해 남모를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소설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대조하여 보여 주면서 자신의 자유를 가두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임을 독자들이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 이 책을 쓴 군나슈 헬가손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어린이책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 엄마일 리 없어』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군나슈 헬가손의 책으로 아이슬란드 어린이·청소년 문학상,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았으며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과연 그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쉽게 구분하고 나눌 수 있을까? ‘장애와 비장애’,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서로 다름에 관한 이해와 존중을 알아 가도록 자연스레 이끄는 작가의 진심 어린 노력이 뜻깊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 있고 유쾌하게 읽히는 이야기라 더없이 매력적이다.
저는 이 책이 ‘평범하다’ ‘정상적이다’라는 건 과연 어떤 것인가를 탐구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