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당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이해가 갈 겁니다
1 그 나이에 부모가 멋있다고 생각한다면 서른 살에나 사춘기를 겪겠군! - 반항, 시도, 가능성
2 엄마, 그냥 꺼져버려! - 욕설, 자해, 이중성
3 밤이 날 애타게 부르는데 집에만 있으라고? - 통금, 일탈, 불응
4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 불화, 가출, 진심
5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세상인데 왜 시간을 낭비하냐고요? - 땡땡이, 태만, 현재
6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요, 도저히! - 거짓말, 신뢰, 통제
7 드러누워 자라나는 중이라고요 - 성적, 잔소리, 인정
8 아니, 사 줘놓고 왜 쓰지 말라고 하는 거야? - 스마트폰, 인터넷, 규칙
9 냄새나니까 저리 꺼져! - 따돌림, 학교 폭력, 존중
10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 - 동경, 자만, 고독
11 잔소리는 이제 그만 좀 하세요 - 심문, 설교, 질책
12 어른이 되면 술이나 실컷 퍼마셔야지 - 술, 담배, 마약
13 나만의 가족을 찾을 테야 - 나쁜 친구, 친한 친구, 이성 친구
14 엄마 아빤 정말 최악이야 - 모욕, 폄하, 오해
15 그냥 난 관심받고 싶었어요 - 관심, 희생, 결핍
16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게 제 책임인 것 같아요 - ‘다름’, 다툼, 죄책감
17 좀 더 잘 알았다면 덜 불안했을 텐데 - 이차성징, 조숙, 성교육
18 저도 엄마 아빠가 침대에서 무얼 하는지 상관하지 않잖아요 - 연애, 실연, 첫 경험
19 이모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어 - 제2의 부모, 소통, 공감
20 날 좀 내버려 둬! - 구속, 탈출, 이상적 부모
21 제가 너무 얌전하고 반항을 안 해서 실망스러워요? - 예측 불가, 독립, 새로운 반항
22 지금은 엄마 아빠 때랑 다르다고요 - 새로운 환경, 걱정, 방향 상실
23 엄마 아빠가 그렇게 했으니까요 - 이해, 신뢰, 모범
“애들이 뭘 하며 빈둥거려요?”라고 부모들에게 물으면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아이들은 늘 뭔가를 하고 있다. 다만 부모가 원하는 걸 하지 않을 따름이다.
아이들은 어떤 때는 하루에 열 번 머리를 감고 스무 번 드라이한다. 거울 앞에 서서 얼굴에 난 뾰루지나 달갑지 않은 흉터를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스마트폰을 붙들고 게임을 하거나 수없이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뭘 하는지 바쁘다. 어떤 아이들은 바닥에 누워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면서 ‘자라는 일’에 열중한다. 한 엄마는 자신의 열네 살 아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두고 “그 앤 바닥에 드러누워 자라고 있어요.”라고 표현했다.
본문 중에서
▷▷ 이 책의 특징과 내용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사춘기 아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은 모순적이다. 튀기 싫어하면서도 주목받고 싶어 하고, 반항하는 동시에 인정을 바라며, 위태로운 도전을 즐기면서도 안정을 필요로 한다. 이는 사춘기 아이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다. 십 대는 무언가가 ‘확립된’ 시기가 아니라 무언가를 ‘확립해 나가는’ 시기가 아닌가.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얘기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를 보고 이 사실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사랑받길 원하면서 왜 미운 짓을 일삼는 건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남의 아이는 이해하면서도 말이다.
아이들의 이런 모순적인 모습과 변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는 결코 아이와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아이는 결국 이런 생각에 다다른다. ‘엄마 아빠랑은 대화가 안 통해.’
이 책에서 부모는 그럼에도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해주지 못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그 어떤 것도 털어놓지 않는다. 당장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가? 누구나 신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