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화성 로컬푸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4
들어가는 말 오래된 씨앗이 들려주는 지혜로운 삶을 찾아서 ·8
화성의 씨앗 부자 김현례 할머니의 조선배추, 왜무, 토종땅콩, 녹두 이야기 ·16
조상을 모시는 마음으로 나누는 씨앗 최영분 할머니의 사과참외, 조선오이, 흑찰옥수수, 긴호박 이야기 ·25
나는야 천생 농부 강대형 할아버지의 당무, 조선생강 이야기 ·32
50년째 길러 온 토종 배추 신덕순 할머니의 뿌리배추, 녹두 이야기 ·39
달갓 할머니 최중분 할머니의 뙤리호박, 달갓 이야기 ·46
로컬푸드의 희노애락 이용분 할머니의 잔달팥, 선비잡이콩된장 이야기 ·52
시골 부자는 일 부자 이왕순 할머니의 참깨, 들깨, 노각, 장준(감 이야기 ·58
50년을 해도 농사가 재밌어 이병선 할머니의 홀애비밤콩 이야기 ·66
밭에만 나가면 훨훨 이순영 할머니의 유월두 이야기 ·72
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갓무호박김치 김용권 할아버지의 갓무, 긴호박 이야기 ·79
미숫가루 해 먹으려고 쌀보리를 심어요 안만숙 할머니의 겉보리, 앉은뱅이쌀보리 이야기 ·88
수수 농사 물려주기 길종분 할머니의 키큰수수, 키작은강낭콩, 들깨 이야기 ·94
농사도 자식을 위한 일 곽정용 할아버지와 한상희 할머니의 옛날쪽파, 왜콩, 울타리콩 이야기 ·100
자꾸 심으면 토종이 되지요 양한석 할아버지의 황기장 이야기 ·107
손이 야무진 할아버지 이기태 할아버지의 돼지파, 쪽파 이야기 ·113
가만있으면 뭐 해, 풀이나 매는 거지 이이분 할머니의 산채, 께묵 이야기 ·119
100살 넘은 시금치 씨앗 홍연표 할머니의 두벌줄콩, 조선시금치, 청갓, 인두마마콩 이야기 ·125
시대를 읽는 농사 김진규 할아버지와 한천순 할머니의 검정팥, 아욱, 수원딸기 이야기 ·131
씨앗 뿌리기의 묘미 양옥주 할머니의 올들깨, 늦들깨 이야기 ·136
오래된 씨앗의 현재와 지혜로운 농부의 삶을
생생한 인터뷰로 담다
지역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 유통을 주도하는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토종 씨앗을 수집, 보급하는 비영리단체 ‘토종씨드림’ 과 함께 화성 지역에서 토종 채소와 잡곡, 과실 등 270개 품종의 씨앗 602점을 수집했다. 그리고 2018년 봄부터 여름까지 열아홉 농가를 다시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기록을 책으로 묶었다. 인터뷰와 기록은 토종 농사꾼 변현단이 맡았다.
1~2년 만에 다시 찾은 농가의 절반은 80대를 넘어선 분들이었고, 그분들이 보전한 씨앗 품종도 수집 당시보다 현저히 줄어 있었다. 농사가 힘들어서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종자를 없애 버려서다. 연세가 연로한 농가일수록 토종 씨앗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씨앗만이 아니라 농사지으며 살던 삶의 지혜들도 씨앗과 함께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왜 토종 씨앗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농사지어 왔을까?
왜 토종 씨앗을 포기하게 됐을까?
지은이는 토종 씨앗이 왜 중요한 지가 아니라 ‘왜 토종 씨앗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어왔는지’, 반면에 ‘왜 토종 씨앗을 포기했는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인터뷰했다고 밝힌다. 대도시 근교농업이 가능한 화성은 시장이 요구하는 단일작물, 단일품종에 의한 상업농이 용이한 지역이기도 했지만, 토종 씨앗을 포기한 것은 농가의 의지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그다지 토종 농산물을 선호하지 않아서 오히려 농가가 토종 씨앗을 포기하고 F1종자(서로 다른 품종을 조합한 잡종 1세대 씨앗를 선택하는 경우가 그렇다. 생계를 잇기 위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면 그 씨앗은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또 마을회관에서 누군가로부터 권유 받은 ‘보급종’을 생산한 농산물들이 농협이나 유통사로 팔려나가는 것도 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