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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22호 : 타인의 고통
저자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출판사 보스토크프레스
출판일 2020-07-22
정가 16,000원
ISBN 979117037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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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8월호 / VOL. 22
특집 | 타인의 고통

006 Uneasy Realizaton _ Tom Callemin
022 Care | Cure _ Laura Hospes
036 Epidermis / In Recovery _ Sophie Harris-Taylor
052 Zero Days _ Mathew L. Casteel
065 고통을 보여주는 일 _ 김인정
074 고통, 나는 그것에 대해서 잘 안다 _ 남궁인
081 고통의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 일 _ 김현호
097 Removals _ Maija Tammi
113 Car Crash Studies _ Nicolai Howalt
129 겪은 시간의 이미지와 두꺼운 고통의 윤리 _ 이나라
139 벼리지 않아도 괜찮아, 가끔은 _ 김신식
149 옆집에 타인이 산다 _ 최원호
161 고통이 지나간 자리 _ 박지수
176 흰 것 _ 윤성희
198 이전과 이후는 다르다 _ 장진영
211 감각이상 _ 김효연
235 [스톱-모션] 이름 없는 곳 _ 유운성
245 [리뷰] 자기 이미지 _ 김신식
256 [에디터스 레터] 좋아하고 존경하는 잡지 _ 박지수
서문보다 먼저 톰 칼멩의 작업이 보인다. 보이지 않는 것과 사진 매체의 관계를 탐색하는 그는 타인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를 지도 삼아 이후의 작업을 만나러 가면 좋겠다.

의심하고 또 의심할 것
하지만 계속 나아갈 것

서문 뒤로 표면에 드러난 상처들을 담은 작업들이 소개된다. 라우라 호스퍼스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자신을 묘사했다. 그는 여전히 엄습하는 삶의 곤란함과 외로움을 나누고 싶다. 소피 해리스-테일러는 흔하지만 가볍지 않은 피부 문제를 지닌 여성들을 찍었다. 그들은 ‘비정상적인’ 피부를 숨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피부를 새롭게 바라보고 당당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매슈 L. 카스틸은 모겔론스병이라는 희귀한 피부병을 앓는 어머니와 가족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의 목적은 모겔론스병의 특성과 특이성을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과 가족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세 편의 글은 타인의 고통에 가까이 있는 직업인들의 이야기다. 방송기자 김인정은 누군가의 고통을 기사화하는 일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말한다. 자칫하면 남의 고통을 무례하고 폭력적으로 소비하는 유해한 저널리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매번 고민한다. 어떤 고통을 보여줄지, 이 보여주기가 윤리적인지, 혹은 어떤 고통을 가릴지, 이 가림이 윤리적인지.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은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는 사람을 매일 같이 보는 자신이 ‘고통의 전문가’ 같지만, 어쩌면 ‘고통의 방관자’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진짜 팔을 잃어버린 고통은 도저히 알 수 없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고통은 자신을 직접적으로 찌른다고 그는 말한다. 사진비평가 김현호는 타인의 고통을 전시하고 그것을 놀이 삼는 사진들을 말하며, 윤리적으로 예민한 이들은 어떤 상처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멈추어 버린다고 쓴다. 하지만 김사과의 서평을 인용하며 이런 멈춤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살피고, 우리는 멈추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