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가 『곤충기』를 섰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식물기』를 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살아 있는’ 자연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아주 재미있고도 쉽게 식물세계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 이 『파브르 식물기』이다.
파브르는 이 책에서 우리가 매우 궁금하게 생각했던, 또는 지나쳐버렸던 식물의 많은 신비를 해명해주고 있다. 식물의 이런 경이로움을 읽으면서 우리는 마치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파브르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조차 갖게 된다. 파브르의 영혼이 생명에 대한 따뜻한 형제애로 열려 있었기 때문에, 식물 또한 그에게 사랑을 느껴 자기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파브르는 식물의 세계를 우리 인간의 삶, 우리의 사회 생활과 연결시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통해 식물을 바라보는 동시에 식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반성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