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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묵상 - 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
저자 승효상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19-06-06
정가 28,000원
ISBN 978897199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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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일 · 서울-로마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동숭학당·여행의 기술·로마 입성

제2일 · 수비아코-티볼리
청빈과 순결 그리고 순종
베네딕토와 수도 규칙·빌라 아드리아나

제3일 · 로마
명료함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불면·판테온

제4일 · 로마-바사노 로마노
인연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산 칼리스토 카타콤베·산 빈첸초 수도원

제5일 · 아시시-시에나-산 지미냐노
이미타티오 크리스티
수도원의 발생·생 갈렌 수도원의 도면·성 프란체스코·아시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시에나 대성당·바벨의 탑

제6일 · 산 지미냐노-갈루초-피렌체
클로이스터와 모나스터리
체르토사 델 갈루초·피렌체·투시도의 세계·도나텔로의 마리아

제7일 · 루카-제노바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추방하는 자
산 조반니 바티스타 교회·루카의 지문·산 마르티노 성당의 미로·혼자 사랑·산 펠레그리노 산투아리오 수도원

제8일 · 제노바-로크브륀 카프 마르탱-생 폴 드 방스-빌뇌브 루베
그렇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르 코르뷔지에·카바농·헤테로토피아·지중해

제9일 · 르 토로네-고르드-생 레미 드 프로방스
진실에 대한 증언
르 토로네 수도원·키리에 엘레이손·세낭크 수도원·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루쌍 호텔

제10일 · 아비뇽-그르노블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아비뇽 교황청·고해·그르노블

제11일 · 생 피에르 드 샤르트뢰즈-리옹-에브
완전한 침묵 속에서만 듣는 것이 시작되며, 언어가 사라질 때에만 보는 것이 시작된다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불안·쿠튀리에 신부·라 투레트 수도원·마산 성당의 기억

제12일 · 클뤼니-아르케스낭-벨포르
나는 저승을 믿지 않는다
빈 나자로 수도원의 기억·클뤼니 수도원의 폐허·르두의 이상 도시·산 자만이 부활의 삶을 산다·명례성지

제13일 · 롱샹-베즐레
건축은 빛 속에 빚어진 매스의 장엄한
신학자를 꿈꾼 건축가 승효상, 수도원 기행을 떠나다

왜 수도원인가. 이 질문에 대답을 얻으려면 그의 유년기를 들여다봐야 한다. 부산 피난민촌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만들다시피 한 구덕 교회의 마당을 놀이터 삼고 교회 골방을 공부방 삼아 성장한 건축가. 찬송과 기도 소리를 몸 안팎에 새기며 신과 신앙에 관해 끝없이 질문하고 방황하다 신학자가 되고자 결심했으나, 피난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갑작스레 건축의 길로 들어서야 했던 건축가. ‘빈자의 미학’과 ‘지문’이라는 건축 철학을 스스로 세우고 ‘이로재’라는 건축 설계 사무실을 이끌며, 땅이 간직한 뭇 삶과 사람의 기억을 건축물에 담아내고자 하는 건축가 승효상.

서울시 총괄 건축가를 지냈고 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라 불리지만 승효상이 세운 건축과 건축 철학의 배경에 종교적 사유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묵상』은 수도원 순례 여정을 배경으로 건축가 승효상이 젊은 시절부터 천착한 ‘영성’이라는 주제와 건축의 관계를 말하는 책이다. 승효상은 그동안 칼럼 등 짧은 글을 모은 책이나 건축 작품집만을 출간해왔다. 『묵상』은 그가 최초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한 호흡으로 써낸 책이다. 오랫동안 집중한 주제이기에 하나의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쓰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고, 글에 영성과 건축에 관한 승효상의 깊은 고민과 고투, 기나긴 묵상의 시간이 반영되어 있다.

건축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수도원 건축,
그 위에 승효상 건축이 그릴 ‘영성의 지도’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과 ‘지문’地文,landscript이라는 건축 철학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다. 그 사유와 건축의 바탕에는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맞서는 ‘영성’에 관한 깊은 고민이 있다. 그래서 그는 틈이 나면 수도원과 묘역을 찾는다. 세상을 등진 이들의 공간에서 삶의 근본을 확인하고자 하며, 그 지방 고유의 집을 축약한 무덤과 가장 기초적 형식을 갖춘 수도원 건축에서 건축의 본질을 찾으려 한다.

르 코르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