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벤야민의 가장 왕성한 후계자인 아감벤, 그의 정치철학의 시원과 만나다
“이 작은 책은 지성적 영혼의 천국, 파라디수스 아니마이 인텔리겐티스라 불린다Dit buchelin heizit ein paradis der fornuftigin sele, paradisus animae intelligentis”라는, 마치 신비스런 신탁神託과도 같은 울림을 지닌 말로 시작되는 조르조 아감벤의 여섯 번째 책 『도래하는 공동체』. 1990년에 출간된 이래 그저 풍문으로만 회자되던 이 책이 드디어 한국어로 옮겨져 선보이게 되었다. 이미 우리에게도...
벤야민의 가장 왕성한 후계자인 아감벤, 그의 정치철학의 시원과 만나다
“이 작은 책은 지성적 영혼의 천국, 파라디수스 아니마이 인텔리겐티스라 불린다Dit buchelin heizit ein paradis der fornuftigin sele, paradisus animae intelligentis”라는, 마치 신비스런 신탁神託과도 같은 울림을 지닌 말로 시작되는 조르조 아감벤의 여섯 번째 책 『도래하는 공동체』. 1990년에 출간된 이래 그저 풍문으로만 회자되던 이 책이 드디어 한국어로 옮겨져 선보이게 되었다. 이미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오늘의 세계에서 새로운 정치적 사유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준거가 되는 사상가 아감벤에게 이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아감벤에게 있어(비단 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학과 정치철학은 분리될 수 있거나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 『도래하는 공동체』는 그가 본격적인 정치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처음으로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개의 함축적인 사유의 단상들로 이루어진 이 작은 책은 한마디로 이후 왕성하게 전개되어온 그의 정치철학서들을 이해하는 ‘원천’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19세기 유토피아의 정향을 거쳐 20세기의 공산주의 실험들(현실사회주의로 나타난이 공공연한 실패로 입증된, ‘역사의 종말’이 이야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