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을 원하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그 곁에서 좋은 어른을 보면서 배우고 자란다.’
곳곳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내실화를 외치는 가운데,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가방 메고 학교로 간다. 그들 중에는 학교폭력과 친구관계, 학업문제로 학교에 계속 다니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고민하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좋아서 학교가 즐거운 아이도 있다. 또 그 안에는 경쟁의 대열에 서서 자유로운 청소년기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공부로 앞만 보고 달리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그 아이 곁에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이 시대에서 어떻게든 내 아이는 살아남게 하려고 아이 등을 떠밀며 달려 나가는 학부모가 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교육계는 사람이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 그러니 교육을 잘하면 된다고 한다. 반면 사회의 생각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변한다고 한다. 어느 쪽이 중요하건 우리가 그런 논란을 벌이고 있을 때도 아이들은 태어나고 자라서 학교에 간다.
저자가 처음에 ‘새로운 학교 운동’을 시작할 때는 이곳저곳이 곪아있는 제도권 학교에 반하는 학교를 꿈꾸고 실험했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다수의 아이들이 있는 제도권 학교 안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하며 학교를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에 더 의미를 두고 배움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단한 노동까지 아니더라도 엄마 안 찾고 밥 한 끼 제 손으로 차려 먹을 수 있고, 자기 앞에 널린 것은 스스로 치울 줄 알고, 운동화도 제 손으로 좀 빨고…. 그는 ‘자기의 노동이 타인의 노동을 이해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예의도 길러준다’고 믿으며, 아이와 함께 세계의 공동체 마을을 경험하고 산골마을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그 삶을 실천해왔다. 아이가 ‘몸으로 하는 일의 가치’를 배우면서 ‘건강한 사람’,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는 걸 꿈꾸며!
이 책 가운데 등장하는 ‘날적이’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