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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알고 싶지 않은 것들
저자 데버라 리비
출판사 PLAY TIME(플레이타임
출판일 2018-10-10
정가 12,000원
ISBN 979119616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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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정치적 의지
둘째 역사적 동력
셋째 순 이기주의
넷째 미적 열정
후기 당신 작가 아닌가요? (박민정
추천의 글
여성으로 태어나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운 유년기,
젠더와 인종 문제가 뒤얽힌 그 시절을 회고하는
데버라 리비의 ‘생활 자서전’ 3부작 첫 권

“그해 봄, 인생살이가 어지간히 고되고 내 신세와 전쟁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통 보이지 않아 막막해 하던 때”
삶의 위기를 이겨 내고자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했던 한 여성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인 데버라 리비는 195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1968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중반까지 형식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활발히 발표한 그녀는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다. 그러다 《빌리와 걸》(1996을 출간한 지 15년 만인 2011년 장편소설 《스위밍 홈》으로 문학계에 복귀해 맨부커상 쇼트리스트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금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어 2013년에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자신이 겪은 위기를 술회하는 자전적 에세이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펴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해 봄, 인생살이가 어지간히 고되고 내 신세와 전쟁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통 보이지 않아 막막해 하던 때에, 나는 기차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유난히 많이 울었던 것 같다.” (8쪽

40대의 어느 시점에 들어선 지은이는 무엇 때문에 인생살이가 그토록 고됐고 제 신세와 전쟁을 치러야 했던 걸까. 무언가 삶의 위기가 찾아온 것일 텐데 어떤 사건들 때문에 그런 막막함을 느꼈는지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 자신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저 도망치고 싶어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문득 떠나기로 마음먹고 예전에 묵은 적 있는 에스파냐의 한 펜시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지은이는 자기 신세를 회상하고 독자들에게 토로한다. 이 세상이 여자에게, 어머니에게 품은 망상이 자신을 그렇게나 밀어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