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겨울, 산속의 외딴집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산에도 들에도 개울에도 봄은 없어요.
곰도 꿩도 이무기도 봄을 보지는 못했대요.
봄은 어디에 있을까요?
길고 긴 겨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봄을 찾으러 떠납니다.
봄은 어디에 있을까요?
옛날 옛적 깊은 산속 어느 외딴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하얀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신을 삼거나 바느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이번 겨울은 유독 길어 견뎌내기 힘이 들었습니다. 눈이 소복이 내리던 날 밤, 할머니가 무심코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봄을 찾아오리다!”
할아버지는 이 추운 겨울에 어디 가서 봄을 찾는다는 걸까요? 할머니가 말려도 할아버지는 듣지 않고 다음 날 아침 봄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할아버지의 등짐에 주먹밥 몇 덩이를 넣어 주며 뒷산 언덕까지만 찾아보고 봄을 못 찾으면 돌아오라고 합니다.
큰소리를 치고 나왔지만 할아버지도 사실은 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짐승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을 찾아갔습니다. 주먹밥을 하나 주면서 봄이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물었더니, 곰은 자기도 모르지만 꿩은 알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꿩을 찾아갔는데, 꿩도 모르고 천년된 이무기마저도 봄이 어디 있는지 몰랐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눈을 맞으며 여기저기 봄을 찾으러 다니던 할아버지는 지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눈은 점점 쌓이고 할아버지는 점점 눈이 감겨 옵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따스한 기운이 퍼지고, 달콤한 봄꽃의 향기가 풍겨 왔습니다. 이건 무슨 일일까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