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일본 극우파의 재부상과 한국 독립전쟁사의 새 지평
서론_ 식민(침략사관 재등장의 역사적 배경
제1부_ 아나키즘 독립전쟁사
Ⅰ. 우당 이회영의 아나키즘 수용 배경에 관한 연구
Ⅱ. 석주 이상룡 사상과 아나키즘
제2부_ 한국 독립전쟁사의 몇 장면
Ⅲ. 고종은 왜 망국 군주가 되었는가?
Ⅳ.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은 청일전쟁과 아산만
Ⅴ. 서일의 독립운동에 관한 몇 가지 문제
Ⅵ. 고종 망명 계획과 이회영
Ⅶ. 여순 순국 세 지사, 안중근·이회영·신채호의 사상
참고문헌
찾아보기
왜 지금 다시
한국 독립전쟁사에 주목해야 하는가?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독일, 이탈리아와 달리 일본은 전범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들은 전후 일본 사회의 주류 세력으로 부활했다. 전범들이 형식적 처벌 이후 일본 우익의 주요 축을 형성한 결과, 침략전쟁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군국주의 세력의 역사관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조선총독부 식민사관 형성과 전파에 종사했던 조선사편수회 출신들이 해방 이후에도 한국 사학계를 장악해 일본의 식민사관이 한국사의 주류 이론으로 존속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지난 세기의 한국 독립전쟁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독립전쟁사에 대한 재조명일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는 물론,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현 상황에 대한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역사학자인 이덕일의 『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은 일본의 전후 전범 세력이 재등장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동아시아 상황을 재점검하고, 한국 독립전쟁사의 여러 장면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후 일본 사회의 주류 세력으로 부활한 전범 세력,
그리고 한국 사회의 주류 사학이 된 식민사관
일본에서 전범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극우파가 재부상하게 된 것은 전후 동아시아의 정치 질서가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의 전후 동아시아 정책의 주축은 장개석과 중국 국민당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삼아서 중국을 동아시아 반소(反蘇·반공의 보루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공내전이 예상과 달리 중국공산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중국을 동아시아 반공의 보루로 삼으려는 미국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동아시아 정책을 바꾸었고, 이에 따라 대일본 정책도 바뀌었다. 미국은 한반도 남쪽에서 친미 반공 정권을 수립시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