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모험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껴 보자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색감이 풍부한 그림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유쾌한 그림 분위기처럼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시리즈는 깔깔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명랑하고 발랄한 모험 판타지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메시지는 가볍지만은 않다.
주인공 제로니모는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살아가는 여러 친구들을 사귀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라는 시대 보편적 가치의 소중함을 넌지시 일깨워 준다. 또한 ‘행복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인류 공통의 화두를 조심스레 묻는다. 이러한 물음의 답은 우리 삶에서 동떨어진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아주 단순한 진리다. 바로 ‘행복은 우리 곁 어느 곳에나 있다’는 아주 간결한 답변이다.
고대 문명의 풍부한 역사와 지식을 생생하게 체험하자
시리즈의 1, 2권은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현대 문화의 뿌리인 여러 고대 문명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권에서는 선사 시대, 고대 이집트, 중세 영국을, 2권에서는 고대 로마, 마야 문명, 17세기 프랑스를 여행한다. 그 가운데 제로니모는 당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와 음식과 취미를 나누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과 생활 풍습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이 책의 큰 장점인 재치 있는 대사와 흥미로운 사건 덕분에 여러 가지 역사 지식은 공부해서 외워야 하는 대상이 아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독자들에게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을 통해 접했음직한 문화 유적을 좀 더 가까이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나아가 과거의 산물이 현재의 우리와 상관없는 옛 물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문화의 시발점이 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이자 수수께끼 같은 저자 제로니모 스틸턴!
책의 맨 뒷장을 보면 저자 소개란에 제로니모 스틸턴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생쥐들의 섬인 찍찍 랜드의 쥐토피아 신도시에 살며 『찍찍 신문』을 만드는 저널리스트 제로니모 스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