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부 수한리의 사람들
제1장 19세기와 여성 읽기
1. 19세기와 지역, 그리고 여성
2. ‘다양하고’‘풍성하게’읽어 내기
3. 텍스트 소개하기
제2장 갈산에 둥지를 튼 안동김씨들
1. 홍성?갈산지역의 인문?지리적 배경
2. 유씨부인의 신분과 가족관계
제2부 가정의 실권자, 종부의 가계관리와 치산
제1장 경영의 대상과 수단, 19세기 노비와 예속민
1. 가계관리와 노비 경영
2. 수한리 노비의 일상과 업무
3. 변화하는 노비노동
제2장 드러나는 치산과 경제활동
1. 다양한 ‘女工’의 형태와 생산활동
2. 상품 판매와 수익, 그리고 중간책
3. 묵인된 여성의 대부활동과 신용공급
제3장 종가집의 소비와 지역 유통망
1. 상품 구매와 소비의 특징
2. 지역의 유통망과 다양한 구매 장소
3. 상품 구성비와 지불 방법
제3부 일상의 책무와 여성의‘사회’
제1장 공적 책무, ‘봉제사 접빈객’
1. 종부의 의무, ‘봉제사’
2. 친밀과 결속의 행위, 접빈객
제2장 여성의 ‘사회’와 네트워크
1. 양반여성의 지인과 방문객 규모
2. 관계망 구축의 수단과 방법들
3. 그룹별 사회적 관계의 양상과 특징
제3장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1. 질병의 일상화
2. 죽음과 민간신앙
에필로그 : 19세기 사족 여성과 지역 사회
참고문헌
찾아보기
■ 선조가 후손에게 남겨준 연구과제
본서는 저자의 조상인 ‘기계유씨’부인이 남긴 여성언문일기 『경술일기』를 바탕으로 저술되었다.
『경술일기』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지역에서 세거한 안동김씨 김호근의 부인인 유씨부인이 1849~1851년에 작성한 언문 생활일기로 가계부적인 성격이 강하다. 불과 1년 반 정도의 일기이지만, 가계의 지출과 치산의 행위, 봉제사 접빈객, 선물 교환 등의 내용이 비교적 충실하게 적혀있다. 여성이 작성한 극히 드문 문서라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귀중한 자료는 후손인 저자에게 새로이 도전할 연구과제가 되어 조선 사회에서 ‘비주류’로 살아온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19세기 중반을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 19세기 중반 종부의 실상 파헤치기
반가의 종부인 유씨부인은 당시 사회의 분위기처럼 순종적이며 희생적인 여성의 모습을 겉으로는 보여주고 있으나, 당시 여성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안살림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43명의 노비들을 관리하고 주변 노동력을 이용하여 물품을 생산해내고 창출된 수익금을 고리대에 재투자하기도 하고, 직접 생산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부를 적극적으로 축적하며 가계경제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은 어느 성공한 사업가 못지않다.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 두 갈래로 엄격하게 나뉘어졌던 조선의 유교 교리 속에서 유씨부인의 체계적이고 주체적인 경제활동은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조선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