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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훈의 시대
저자 김민섭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8-12-03
정가 15,000원
ISBN 979116233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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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프롤로그 : 이 글은 한 개인의 ‘제안’이다

1부 욕망의 언어, ‘훈’에 대하여
훈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액체화된 근대, 대리인간이 된 개인들

2부 학교의 훈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
‘여학교’라는 이름의 훈
순결캔디와 겨레의 밭
공부하는 몸이 될 수 없는 존재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애국조회와 교‘장’의 욕망들
훈을 바꾸는 어려움 : 원주여고의 사례
훈을 바꾼 학생들 : 강화여고의 사례

3부 회사의 훈
우선, 대기업이란 무엇인가
헌법이 된 사훈들
고객의 만족, 그리고 도전적인 회사원
창업주의 훈을 책임지는 ‘을’들
나쁜 훈, 이상한 훈, 우아한 훈

4부 개인의 훈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증명합니다.
폐쇄, 단절, 통제로서의 고급화
자신의 할 일을 한 관리소장
CCTV에 갇힌 건물주들
집결되는 욕망들, 기업도시와 박사마을
15,000원의 오늘의 훈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대리사회>
작가의 신작

학교, 회사, 아파트에서 욕망을 마주하다



“나는 계속 거리의 언어를 몸에 새겨나가려고 한다.

《대리사회》는 내가 써나갈 글의 서론과도 같다.

제도권과 거리의 경계에서,

언제까지나 경계인으로만 존재하며 그 균열을 탐색하고 싶다.”

-- 《대리사회》 중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괴물’에 조요경을 비추다



199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세대라면 애국조회를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들은 뒤 ‘교가’를 부르고, ‘교훈’과 ‘급훈’이 칠판 옆 높은 곳에 내걸린 교실로 들어가곤 했다. 그때 학교에서 익힌 것은 국영수 같은 교과 지식뿐만이 아니었다. 온갖 형식의 ‘가르침’, 요란한 구호, 기념일 노래 등을 영혼 없이 부르고 외치면서 부지불식중에 그것에 내포된 은밀한 함의에 젖어들곤 했다. 이러한 무감각한 의례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끝나지 않고 군대는 물론 회사 등 사회에 진출해서도 계속 이어진다. 이 과정을 거치며 개인은 점차 비판적인 사유 없이 온갖 ‘가르침의 말씀’을 받아들일 만큼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한다.
전작《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대리사회》등으로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민섭 작가는 와이즈베리 신작《훈의 시대》에서 이러한 ‘가르침의 말씀’에 조요경(照妖鏡, 《서유기》에서 요괴가 아무리 변신을 해도 본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거울을 들이댔다. 작가에게 ‘가르침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 숨어 개인이 주체로 서는 것을 방해하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개인을 시대에 영속시키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워왔으며 특히 사유의 범위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