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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버지의 사과 편지 : 성폭력 생존자이자 《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 이브 엔슬러의 마지막 고발 (양장
저자 이브 엔슬러
출판사 심심
출판일 2020-08-14
정가 15,000원
ISBN 979115675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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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독자에게
사랑하는 에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해제
왜 피해자는 31년 전에 죽은 가해자에게 사과 편지를 쓰게 했나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으로 살기 위해 선택한 ‘나를 위한 고백’
이브 엔슬러는 아버지에게 다섯 살 때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10대 이후에는 학대, 폭행, 가스라이팅 등 잔혹한 폭력에 시달렸다. 힘든 시간을 버텨온 그는 폭력의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가 되어 극작가로서 여성의 몸에 대해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사회운동가로서 각종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엔슬러 역시 시간이 지나도 절대 흐려지지 않는 과거의 상처로 평생을 휘청거렸다. 그는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잔혹한 기억에서 한 발짝 더 벗어나기 위해, 본래 누려야 했던 온전한 삶을 되찾기 위해 두렵지만 있는 힘을 다해 고통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엔슬러는 가해자인 아버지가 딸인 자신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는 일을 ‘상상’함으로써 수십 년 동안 묻어둔 진실을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왜 사과 편지일까? 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목소리로 책을 썼을까? 이미 사망한 가해자를 불러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책을 둘러싼 질문들 앞에 엔슬러는 말한다. “그는 결코 내게 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상상해야만 한다. 상상 속에서라면 경계를 넘어 꿈을 꿀 수 있고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 현실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 이 편지는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나의 의지와 그에 필요한 말을 아버지에게 부여하고 사과의 언어로 표현하게 해 마침내 나를 자유롭게 만들려는 노력이다.”(15~17쪽 엔슬러는 가해자이자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소환하여 그가 자신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낱낱이 밝힌다. 그리고 왜 아버지가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의 삶 전체를 되짚어보고, 피해를 겪을 당시 자신의 감정이 어땠는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현실과는 다른 결과” 즉, 가해자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명백히 밝히고 인정하며 진심으로 꺼내는 사과를 받는 일은 이브 엔슬러가 선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