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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개를 보내다 - 소설의 첫 만남 17
저자 표명희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0-07-24
정가 8,800원
ISBN 978893645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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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보내다
작가의 말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동생이자 친구였던, 나의 작은 개 이야기

주인공 진서는 자신의 열세 살 생일날 아빠로부터 유기견을 선물받는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입양된 개는 진주라는 이름을 얻고도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쓸쓸히 지내게 된다. 그렇게 한 계절이 지나고, 진서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 마음의 문을 닫았던 자신의 모습을 진주에게서 발견하며 진주에게 점점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마침내 진주는 겨울 한파를 핑계로 베란다에서 따뜻한 거실로 입성한다. 하지만 애정과 관심의 부족으로 자기 똥을 먹는 습관이 있던 진주. 진서는 진주의 식분증을 고치기 위해 직접 인터넷을 찾아 가며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서 강아지 배변 훈련”(53면을 하는 등 관심을 쏟는다. 행동 교정부터 영양 식단까지 진서의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삼 개월의 노력 끝에 진주는 식분증이 사라지고 ‘똥개’라는 오명에서 벗어난다. 이제 진주는 진서의 둘도 없는 동생이자 친구가 된다.

진서는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일이 즐거워졌다.
빈집이 아니라 진주가 기다리는 집으로의 귀가였기 때문이다. ― 본문 55면

“강아지 열세 살이면 사람 나이로 환갑이거든요.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라고.”
(…
그날 엄마가 지적한 사실은 얼마 뒤 진짜 현실로 다가왔다.
나이라는 숫자가 마술을 부리기라도 한 듯 진주는 부쩍 기운을 잃었다. ― 본문 59면

하지만 열세 살 진주의 시간은 진서와 같지 않았다. 사람 나이로 이미 노년에 접어든 진주는 점점 기력을 잃기 시작한다. 모래시계 사금처럼 떨어지는 은행잎의 계절, 진서와 진주의 마지막 시간은 황금빛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아름답고 풍성한 마음을 틔워 낸
개와 함께한 시간

‘개를 보내고’ 난 뒤, 진서가 품은 진주의 빈자리에는 아름드리나무처럼 푸르고 반짝이는 마음이 자라난다. 반려견 진주는 잠시 함께한 추억만을 남긴 것이 아니라 진정한 보살핌과 책임의 자세,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