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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방방곡곡 길을 걷다 : 김찬일의 인문기행
저자 김찬일
출판사 학이사
출판일 2020-06-15
정가 16,000원
ISBN 9791158542368
수량
1부 _ 산

경남 사천 봉명산 다솔사
지리산 쌍계사 불일폭포
경북 문경 문경새재
경남 거창 금원산 수승대
대구 팔공산 은해사와 4암자
영덕군 달산면 산성계곡
경북 안동 왕모산
경북 경주 무장사지와 무장산 억새밭
경북 포항 오어사·운제산
대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달성습지·화원동산


2부 _ 바다

경남 하동 대도大島
남해 수우도
경남 남해 금산
경남 남해 관음포와 가천 다랑이 마을
경남 거제도 내도의 원시림과 동백터널
경남 거제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부산 가덕도 갈맷길
경북 영덕 블루로드와 죽도산
부산 몰운대~다대포~아미산 전망대
부산 암남공원 갈맷길


3부 _ 길

경남 진주 에나 대나무길
경남 창녕 우포늪
경남 의령 부잣길과 정암나루
경북 경주 남산 ‘삼릉 가는 길’
대구 동구 팔공산 용호상박길
경남 하동 의신 옛길
경남 창녕 부곡온천 둘레길
대구 김광석 길
대구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 달성군 남평 문씨 인흥 세거지
부산 사하구 감천마을
책 속에서

차는 노구의 몸을 쿨럭거리며 머리 풀고 있는 삼나무숲을 지나는데, 제법 큰 미석에 어금혈봉표(御禁穴封標가 보인다. 1890년(고종25 어명으로 다솔사 경내에 혈(穴, 묏자리을 금지한다는 표석이다. 봉명은 군왕(君王을 상징하는 봉황이 비약하는 울음을 울고, 다솔은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풍수상 발복이 크게 일어난다는(성한 곳임을 뜻하는곳이다. 하여 사세가 미약하던 조선 후기에 이곳에 묘를 쓰겠다는 권력자가 잇따라 나타나자 어명으로 그것을 금지한 것. 잠깐 차에서 내려 탐방하고, 다솔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이라는 다솔사 계단을 오른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찻집이다. 다솔사 그 찻집. 돌부리에 발을 다쳐 창가에 앉아 덧없는 세월을 마신다. 지나간 사랑은 애틋한 것. 7월 그 찻집에 가면 왜 한숨이 나는 것일까.
다솔사에는 ‘다섯 개의 멋진 밭’이 있다. 솔밭, 차밭, 대밭, 명당에 부는 바람밭, 살아온 날들이 그리움이 되는 그리움의 밭. ‘차반향초(茶半香初’, 송나라 시인 황산곡의 시구(詩句가 쓰여있다.‘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은 곳에서 차를 반나절이나 마셔도 향기는 처음 같고, 미묘한 작용을 할 때 물이 흐르듯 꽃이 핀다는 뜻이다.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솜씨다. 그 미려한 글과 글씨에 감탄한다.
장군대좌혈의 명당인 절 마당에 들어선다. 우담바라가 피어 유명했던 대양루를 살핀다. 우담바라는 깨달은 자의 말씀, 즉 부처님 꽃이다. ‘꽃을 집어 들고 미소 짓는다’는 그 꽃이다. 3천 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은화식물이다. 비유하면 부처가 태어날 때 이 꽃이 한 번 피며, 부처의 법문을 듣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과 같아 부처와 만나는 인연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 문학의 산실 안심료
바로 옆 안심료 안마당으로 간다. 여기에 우뚝 서 있는 황금편백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용운 선생의 회갑기념으로 열다섯 그루를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