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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무튼, 쇼핑
저자 조성민
출판사 위고
출판일 2017-09-25
정가 9,900원
ISBN 9791186602300
수량
BMX 타는 할배
ㅅ ㅅ ㄱ
브로큰 윙스와 땡스북스
En otra parte?
order number BDA-990-40141677966
Room 1840
증명해주시오, 초록지갑 씨
좀 저렴한 발음이긴 하지만
야생 무화과와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액자를 하세요, 제발
런던에서 만난 보비?씨
열정의 스탠드
얽을 구‘構’에 다리 각‘脚’
대인이십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A의 관점
그 겨울, 야간작업
영적인 것과 12의 관계
빙글빙글 명왕성
우리의 마음을 한결 말랑하게 해주는 방법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
3미터 아니에요
어떤 앱을 사용하세요?

당신의 바다는 어디인가요?
얇지만 부록도 있습니다
● 아무튼, 쇼핑
“나는 오늘도 바다에 갑니다”
가끔 아내가 클라이언트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아내: 오늘 작업은 좀 했어? (무심한 듯 날리는 평범한 스매싱
나1: 응? 별로… 예열이 덜 돼서…. (한껏 경직된 리시브
나2: 응? 오늘은 주로 자료를 모으는 날이라…. (반 정도 거짓 리시브
나3: 응? 오늘따라 회의 전화가 자꾸 오네…. (굴욕적인 다리 삐끗 리시브
예열 안 된 몸뚱이를 의자 위에 앉혀놓고 작업 방향의 가닥을 잡기까지 정신적으로 어슬렁거린다. 시간이 많을 땐 잘 보지도 않던 『...
● 아무튼, 쇼핑
“나는 오늘도 바다에 갑니다”
가끔 아내가 클라이언트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아내: 오늘 작업은 좀 했어? (무심한 듯 날리는 평범한 스매싱
나1: 응? 별로… 예열이 덜 돼서…. (한껏 경직된 리시브
나2: 응? 오늘은 주로 자료를 모으는 날이라…. (반 정도 거짓 리시브
나3: 응? 오늘따라 회의 전화가 자꾸 오네…. (굴욕적인 다리 삐끗 리시브
예열 안 된 몸뚱이를 의자 위에 앉혀놓고 작업 방향의 가닥을 잡기까지 정신적으로 어슬렁거린다. 시간이 많을 땐 잘 보지도 않던 『까사 브루투스』를 꼼꼼히 보고 시곗줄을 금속에서 직물 밴드로 바꿔본다거나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나오는 키타곡 연주자가 누군지 찾아보는 식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날에는 아예 바다에 누워 둥둥 떠다니는 것도 꽤 삼삼한 일이다. 에메랄드빛 인터넷의 바다.
모든 쇼핑에는 사연이 있다. 소비 억제를 노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으나 쇼핑의 촉이 더 예리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책, 지갑, 액자, 자전거, 스탠드, 프리스비, 심지어 악보와 앱-의 이야기. 어렸을 때 도둑맞은 자전거를 못 잊어 다시 사고, 밝히기 어려운 과정으로 입수한 미용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야생무화과와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향수를 아껴가며 뿌리고, 옛 여인들로부터 소포가 오듯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책을 뜯어보고. 그렇게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