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아빠는 뒤돌아보기를 두려워했어요―제냐 벨케비치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피운 담배였습니다―게나 유시케비치
할머니는 기도했어요 내 영혼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었죠―나타샤 골리크
아이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 장밋빛을 띤 채 누워 있어요―카차 코로타예바
하지만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네요―지나 코샤크
그렇게 예쁜 장난감이 독일제라니―타이사 나스베트니코바
소금 한 움큼…… 그것이 우리 집에 남은 전부였습니다―미샤 마이오로프
교과서에 실린 모든 사진에 입을 맞추었어요―지나 시만스카야
내가 두 손으로 모았는데…… 새하?어―제냐 셀레냐
살고 싶어! 살고 싶어!―바샤 하렙스키
단춧구멍 사이로―인나 렙케비치
엄마의 비명 소리만 들렸어요―리다 포고르젤스카야
우리가 연주하면, 군인들이 울더군요―볼로자 치스토클레토프
묘지에서는 고인들이 땅 위에 나뒹굴고 있더군요…… 또다시 죽임을 당한 것처럼―바냐 치토프
아버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릎이 계속 바들바들 떨렸습니다―레냐 호세네비치
눈을 감아라, 아들아…… 보지 말아라―볼로자 파랍코비치
남동생이 울음을 터뜨려요. 아빠가 있을 때 자기는 없었다면서―라리사 리솝스카야
가장 먼저 온 사람은 바로 그 여자아이였어요―니나 야로셰비치
내가 네 엄마란다―타마라 파르히모비치
우리는 “핥아도 돼요?” 하고 간절히 물어요―베라 타시키나
설탕을 반 숟가락 더―엠마 레비나
집아, 타지 마! 집아, 타지 마!―니나 라치츠카야
엄마처럼 백의를 입고 왔어요―사샤 수에친
아줌마, 저도 무릎에 앉혀주세요―마리나 카리야노바
인형이라도 되는 양 흔들며 얼러대기 시작했어요―지마 수프란코프
난 벌써 초등독본도 마련해두었죠―릴랴 멜니코바
신랑감이 되기에도, 병사가 되기에도 너무 앳된 아이들이었어요―베라 노비코바
한 아이만이라도 살려두는 편이―사샤 카브루스
소매로 눈물을 훔치면서요―올레크 볼디레프
갓난아기처럼 가느다란 새끼줄에 매달려 축 늘어졌습니다―류
출판사 서평
제2차 세계대전을 증언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
두터운 봉인을 뜯고 나온 이들의 목소리는
부서져 사라지지 않고 소름끼치는 악을 드러내며
우리의 기억과 역사를 납빛으로 물들인다.
4년여의 전쟁 동안 슬픔은 발육과 성장을 멈추게 했고
말言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으며, 하룻밤 새에 머리를 하얗게 물들였다
책 소개
일명 ‘목소리 소설’ ‘소설-코러스’의 작가로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시예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구소련 벨라루스의 ‘전쟁고아클럽’과 ‘고아원 출신 모임’ 101명(0~14세을 인터뷰해 당시의 역사를 복...
제2차 세계대전을 증언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
두터운 봉인을 뜯고 나온 이들의 목소리는
부서져 사라지지 않고 소름끼치는 악을 드러내며
우리의 기억과 역사를 납빛으로 물들인다.
4년여의 전쟁 동안 슬픔은 발육과 성장을 멈추게 했고
말言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으며, 하룻밤 새에 머리를 하얗게 물들였다
책 소개
일명 ‘목소리 소설’ ‘소설-코러스’의 작가로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시예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구소련 벨라루스의 ‘전쟁고아클럽’과 ‘고아원 출신 모임’ 101명(0~14세을 인터뷰해 당시의 역사를 복원해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의 부제가 “아이답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었듯이, 전쟁을 겪은 아이들은 이미 자라기도 전에 늙어버렸고, 삶의 날개는 꺾여버렸다. 굶주림과 더불어 생존의 위협에 놓인다는 것은 육체적 강탈이겠지만, 아무도 자신을 딸, 아들로 불러주지 않고 무릎 위에 올려놓지 않는다는 것은 이들을 끔찍하게도 어두운 어른으로 자라나게 한 정신적 강탈이었다.
작가는 왜 기억도 분명치 않을 테고 보는 시선도 미숙했을 아이들을 인터뷰했는가? 알렉시예비치가 두터운 봉인을 뜯고 가까스로 끌어낸 이들의 기억은 파편화된 조각으로만 남아 있어 이것을 이어 붙이는 작업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오히려 경험이 많지 않은 시선들이 어른의 눈보다 더 생생히 포착해내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