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_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에 빠지다
사람과 복어
01 복어 예찬
02 복어는 복어(福魚다
03 복어는 바다에서 사는데 왜 하돈(河豚이라 부를까?
04 복어의 한자 이름들
05 복어의 여러 이름들(일본
06 복어는 언제부터 먹었을까?
07 복탕의 역사적 사실
08 생선회의 역사적 사실
09 복어로 만든 술의 종류
10 서시유(西施乳라 불리는 복어 정소
11 복어 요리에는 폰스 소스가 제격이다
12 복어중독의 민간 해독법
13 복어와 궁합이 맞지 않는 먹거리
14 소동파와 매요신의 복어 찬미
15 이독치병(以毒治病
16 복어의 귀여운 모습
17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복어 이야기
복어와 복어독
18 복어의 분류
19 가시복은 복어인가
20 독밀복의 구분법
21 복어는 어디에서 사는가
22 집에서도 키울 수 있는 복어들
23 복어의 특이한 산란행동
24 복어가 배를 부풀릴 수 있는 이유
25 복어의 여러 호신술
26 우리나라 주변에 사는 복어류
27 복어의 독성
28 복어의 피와 눈은 먹어도 안전한가
29 다른 나라의 복어중독 사고들
30 복어독의 생물정량법
31 먹어도 안전한 복어는?
32 무독이라고 독이 없는 것이 아니다
33 복어독 연구의 초기 선구자들
34 복어독과 해독제
35 복어독의 중독 증상
36 복어독은 어떻게 마비를 일으키는가
37 복어독에는 여러 유연체가 들어 있다
38 그 밖의 여러 유연체들
39 복어독은 자연계 최강의 독인가
40 복어독을 가진 생물들
41 복어는 복어독을 만들지 않는다
42 양식한 복어는 독이 없다
43 복어는 어떻게 독을 가질 수 있을까?
44 복어는 어떻게 독을 소화하고 흡수할까?
45 복어는 주로 간장에서 독을 흡수한다
46 복어는 복어독에 이끌린다
47 복어독은 방어물질이다
48 복어독은 공격물질이다
49 복어독은 심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고…
금지된 욕망의 미식(美食, 복어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옛 기록을 보면 사람들은 예전부터 복어를 앞에 두고 망설이고 갈등하기를 반복했다. 중국 제일의 미식가로 꼽혔던 송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는 “죽음과 바꿀 만한 맛”이라고 노래했지만,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丁若鏞은 젓가락도 대기 전에 소름부터 돋는다며 멀리했다. 세계적으로 복어를 가장 많이 먹는 일본은 뜻밖에도 300년간 공식적으로는 복어를 먹지 못했다. 16세기 말, 조선 출정을 앞둔 도요토미 히데요시[?臣秀吉]가 군사들이 복어를 먹고 죽는 일이 속출하자 아예 복어 금식령을 내렸던 것이다. 이 금식령은 300년 후인 19세기 말, 우연히 복어를 맛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식용을 허용하면서 점차 해제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어류 중에서도 유독 복어가 숱한 화제를 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까닭을 복어의 치명적인 맛과 독 때문으로 보았다. 특히 ‘서시유(西施乳’라 불리는 복어의 정소는 오래전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홀려온 것으로 유명한데, 서시는 춘추시대 월국(越國의 미녀로 서시의 미색에 빠진 오국(吳國의 왕 부차(夫差가 결국 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하여 ‘서시유’가 천하별미이자 매우 위험한 것임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한편, 복어독에 관해서는 복어가 사람을 죽일 정도의 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복어독(영어로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고 한다은 흔히 청산가리라고 하는 청산칼륨보다 최고 1,000배나 강력한 독성이 있어서 심하면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고 호흡곤란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아직도 해독제가 없다. 음식 하나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천하의 진미를 먹어보지 못하고 내내 아쉬워하며 살 것인지 애를 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복어독이 궁금하다!
복어독 5W1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