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피해자를 넘은 ‘행위자’로서 그들이 만들어온 길
1장 내가 왜 쫄려야 돼?
이혼 이후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며 지역과 일상을 바꾸다
구술: 유지윤 / 글: 유해정
2장 국경을 넘고 넘었어요, 내가 되기 위해
20대 탈북여성, 그가 말하는 북한과 남한, 그 경계 넘기
구술: 제시 킴 / 글: 박희정
3장 나는 숨지 않는다
너무 장애인도, 너무 엄마도, 너무 빈민도, 너무 활동가도 아닌 ‘나’이기를
구술: 임경미 / 글: 유해정
4장 여기서 성질을 더 죽이면 못 살지
70대 홈리스 여성, 그가 거리를 집 삼은 이유, 그리고 ‘나’의 삶
구술: 김복자 / 글: 박희정
5장 내가 만난 이상한 나라
집 나온 청소년에게 ‘쯧쯧쯧’ 하지만…… 청소년의 자립과 주거권 이야기
구술: 김예원 / 글: 이호연
6장 회복도 삶도 일직선이 아니에요
조현병과 함께하며 아이와 부모님과 지역에서 살아가는 법
구술: 묘현 / 글: 박희정
7장 우리는 청소년 페미니스트입니다
스쿨미투 활동을 하는 5인의 목소리
구술: 라원, 유경, 윤, 이황유진, 혜 / 글: 이호연
나의 이야기를, 세상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다시 쓰다
소수자라는 정의를 나부터 새롭게 정의하는 것, 그것이 저항의 출발이다
11명의 구술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바꾸려 투쟁한다. 제자리 고군분투가 아니라, 혼자만의 외침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지역 사회를 바꾸는 분투다. 유지윤(1장과 임경미(3장는 정상가족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말한다. 사회는 한부모 여성으로서,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걸 ‘불완전’하거나 ‘불온’하게 여긴다. 모든 시스템은 ‘정상’이라는 룰에 맞춰져 있어서, 누군가에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이들에겐 ‘장벽이자 문턱’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양육과 ‘부모됨’은 정상이라는 룰에 대한 저항이고 투쟁이다. 이들은 결코 숨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고난쯤으로 여기고 이겨내는 긍정성으로, “내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어”라는 모험심과 자신감으로. 그렇게 지역과 사회를 바꾼다.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어요
하찮거나 위험한 존재로 여기고 음소거한 이미지에, 내 목소리를 씌우다
제시 킴(2장과 묘현(6장, 김복자(7장는 사회가 ‘대표적 타자’로 낙인찍은 인물들이다. 제시 킴은 20대 탈북여성이다. 그러나 종편 예능의 ‘북한 미녀’나 ‘비참한 피해자’, 결혼시장의 ‘이국적 상품’이 만들어낸 수동적 이미지와는 다르다. 북한에 있을 때부터 경제적 주체로서 밥벌이를 했고, 한국에 와서도 자신의 가게를 가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간다. 묘현은 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이자 조현병을 가진 여성이다. 조현병 당사자를 ‘사람’보다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무엇’으로 따돌림 하는 사회에서, 정신질환을 안고 사는 삶의 안전과 회복에 대해 말한다.
김복자는 70대 홈리스 여성이다. 한국사회는 IMF 등 경제적 사건과 ‘남성 실직가장’에 초점을 두어 홈리스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홈리스’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홈리스 여성이 처한 위험과 문제는 심각하며, 발생원인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