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부 나는 교사입니다
교직은 A/S 유효 기간이 없다 / 교도소에서 온 편지 / 나의 상담 교사 입문기 / 커터칼을 든 타로 점성가
좋아하는 일 말고 잘하는 일 / 쉰 김밥 두 줄 / 남고 수학여행에서 사라진 것 / Freedom is not free
펭수, 레몬청, 호두과자 / 대면 교육의 소중함
제2부 사회과 교사입니다
휴대폰을 걷지 않습니다 / <1987> 말고 <1984> / 북한 인권 없는 인권 교육 / 만약에 경쟁이 없어진다면
분배의 정의, 번영의 정의 / <빌리 엘리엇>과 신자유주의 / 녹조 라떼의 불편한 진실
깜깜한 밤, 더 깜깜한 미래 / ‘착한 커피’ 정말 착한가 / 호국 보훈의 달에 현충일 계기 교육
친일과 반일 사이 / 극일과 탈빈곤의 아이콘 박정희 / 달디단 유혹, 광장 민주주의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 광장과 동상의 나라에서 자유를 보다
제3부 대한민국 교사입니다
어느 586 교사의 자소서 / 서해 수호 ‘패스’, 세월호는 ‘추모’ / ‘공룡’ EBS 검증은 누가
책임 없는 권리, 18세 선거권 / ‘착한 정부’가 앗아간 국민 프라이버시
맺음말
나는 교사입니다 ? 당신은 이런 선생님이 있었습니까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아버지가 타지로 일 나가있는 동안 아침에 혼자 못 일어나는 학생에게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알람시계’를 사준다(‘나의 상담 교사 입문기’.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한순간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울면서 옛 담임교사에게 사실을 알리고, 옛 담임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교도소의 제자와 진정어린 편지를 주고받는다(‘교도소에서 온 편지’. 대학 졸업하고 취직까지 한 옛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건 보통이고, 매체에 연재한 칼럼을 보고 “이건 내 얘기!”라며 편지를 보내오는 제자도 있다(‘커터칼을 든 타로 점성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이유로 스승의 날 행사조차 논란이 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반장들이 보자기 끈 늘어지도록 선생님들 소풍 도시락을 싸오던 “라떼는 말이야”를 소환하지만, 실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도시락으로 기억하는 건 학생이 새엄마 부담 안 드리려고 김밥집에서 사온 살짝 맛이 간 김밥이다(‘쉰 김밥 두 줄’…….
이 책을 탈고할 무렵 코로나 19 팬데믹이 전국을 강타했고, 학교는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 줌(ZOOM으로 제한적이나마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온라인은 콘텐트보다 커넥트야!”라며 학생들을 독려하고, 한편 3학년 담임으로서 입시 지도 걱정에 발 동동 구르며 “그래도 학교는 역시 대면 교육이 제맛”이라며 학생들과 다시 매일같이 부대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대면 교육의 소중함’.
학생과 학부모의 감동 피드백이 없을 수 없다. 아이의 방과후학교 결석을 통보받은 부모는 눈물의 전화나 손편지로 감사를 전해온다. 호두과자집에 일 나가는 어머니는 손수 만든 호두과자를 보내고, 학생은 펭수 스티커와 레몬청을 몰래 놓고가며 “김영란법 때문에, 종업식 끝나고 받아보세요”라는 쪽지를 남긴다…….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봄직한 애환들이다. 하지만, 교사는 물론 학부모, 또 학교 졸업한 지 오래된 일반 독자들은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며 무릎을 치는 한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