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특별한 케이스
입학식 / 무한 반복 / 마니또 게임 / 선생님, 꼭 안과에 가 보세요 / 인사의 나라 / 특별한 케이스 / 생일 아침 / 자유 낙하 / 갈 데가 없다니요 / 내 꿈은 우주인 / 누나들의 질문 / 색약 / 아픈 사람 그만 속여 먹어요 / 재능이 있어 / 나머지는 하늘의 일이다 / 로스트 템플 38
제2부 나의 하이드 씨의 경우
그 여름 처음 만난 / 버스를 잘못 탄 날 1 / 왜 너는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니 / 응급 상황 / 고마워요 빙하기를 건너와 주어서 / 나의 하이드 씨의 경우 / 저녁 뉴스 / 그런 걸 어디서 공부하니 / 만지지 마세요 / 버스를 잘못 탄 날 2 / 너는 아무 잘못 없어 / 친구잖아 / 친구를 왜 차별하니 / 소박한 소원
제3부 녹음 도서
권투 글러브 / 무서운 질문 / 모기 양식 / 수학여행 / 녹음 도서 1 / 녹음 도서 2 / 녹음 도서 3 / 소리를 맞추다 / 마지막 만찬 / 안 봐도 비디오 / 엄마가 태어난 날 / 우리는 좀 더 형제가 되어 있었다 / 그해 명절 / 분석력과 센스 /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제4부 내리막 우리 집
신학기 진학 상담 /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 강냉이 교실 / 교과서를 믿어 보기로 했다 / 언어 영역의 비법 / 최고의 노트 / 커닝이라니 / 엄마가 해고되었다 / 병원에서 / 퇴원하는 날 / 대입 면접 / 먼 / 담임이 전화했다 / 진짜 가족 / 선생과 제자 / 내리막 우리 집
발문
시인의 말
김학중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출간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에는 사회의 약한 쪽에 속해 있기에 겪는 억울한 일에 맞서는 청소년 화자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사회적 편견과 폭력에 노출되기 일쑤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서로 의지하며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는 쪽을 택한다. 눈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수업을 녹음해 주고, 추행을 당하는 친구를 위해 가해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소리쳐 준다.
그중 시인을 연상케 하는 ‘나’는 공부나 운동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다른 별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특별함으로 가득한 아이인지 알게 된다. PC방에서 지는 게임을 하는 중에도 “꺼지지 않는 희미한 빛을”(?로스트 템플? 보는 아이, 알은 체 하지 않았다고 머리를 때리는 선배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시각 장애에 대해 이야기”(?인사의 나라? 하며 선배를 계면쩍게 만드는 아이, 뚝심 있게 일어나 자신이 맞닥뜨린 편견과 장애에 차분하게 맞설 줄 아는 특별함으로 가득한 아이가 바로 ‘나’인 것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고 불의에 물러서는 법이 없이 더 끈질기게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 만의 특별함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이라는 시집의 제목은 수록작 ?잠수함 우리집의 항해일지?에서 따왔다. 차가운 심해에 가라 앉아 유영하는 잠수함. 그저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이 곧 인사인 고요한 심연의 바다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잘 살아나가고 있다고, ‘나’와 친구들, 그리고 ‘나’의 가족은 끈질기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조용히 음파를 내보낸다.
포기를 모르는 아이의 끈질긴 희망가
‘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우정을 쌓아간다. 아마 이 씩씩하고 야무진 친구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도와줄게, 우린 친구잖아”일 것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급급해 보이지만 ‘나’는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