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팔 치켜들기 │ 악수 │ 포옹 │ 절과 커트시
무릎 꿇기 │ 큰절
축복
안수 │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축복
불교의 축복 │ 벌칸인의 축복
지위
꼿꼿한 자세 │ 이중으로 벌린 손 │ 숨긴 손
우월한 팔꿈치 │ 샅주머니 │ 튀어나온 발
허리 굽힌 몸 │ 절제되지 않은 행동과 도시의 비참함
모욕
얼굴 일그러뜨리기 │ 혀 내밀기
콧등에 엄지 대기 │ 손가락 자세 │ 손짓
주먹 감자 │ 엉덩이 까기
위협
치켜든 주먹 │ 허공 움켜쥐기 │ 위협하는 얼굴
장갑으로 뺨치기 │ 상징적인 위협의 몸짓
고통
눈물 흘리기 │ 애도 │ 괴로움
공포 │ 혐오 │ 상징적 고통
자기 보호
달아나기 │ 항복 │ 갑옷 │ 차단
몸 십자가 │ 팔짱 │ 허리에 손 │ 손가락 꼬기
보호용 코르누타 │ 문신 │ 베일
에로틱
나체 │ 여성의 젖가슴 │ 무화과 잎
성적 포옹 │ 성적인 입맞춤 │ 속박
휴식
다리 꼬기 │ 웅크리기 │ 기대기 │ 눕기
흔들기 │ 하품하기 │ 잠자기
231점의 작품을 통해 발견하는
몸짓 언어의 기원과 인류 문화사의 결정적 순간들
미술 작품 속 인간의 포즈를 환영, 모욕, 위협, 자기 보호 등 아홉 가지의 의사전달 형태로 분류한 뒤 그 포즈가 지닌 사회적 기능과 보편적 의미를 분석해 나가는 방식은 과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수세기 동안 하나의 ‘몸짓’이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의 면면을 따라가다 보면, 사소한 행위 하나가 빚어낸 결과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된다. 서기 1세기에는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유대인들을 막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로마 병사들이 있었고, 이들 병사 중 한 명이 군중을 향해 엉덩이를 내미는 모욕 행위를 가하자 성난 군중들 때문에 1만 명이 깔려 죽은 참사가 벌어졌다. 1951년에는 아인슈타인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를 향해 혀를 쭉 내미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촬영한 기자는 당시로서는 모욕을 당한 셈이었지만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은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명석한 인물이 가장 천진난만한 모욕 행위를 한 의도는 무엇일까? 그 행동의 의미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역사적 시간을 거치며 점차 인류를 향한 깊은 의미를 담은 진술로 변모해 갔고, 이 포즈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거리 예술가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또 다른 현대 미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간이 ‘고통’을 받거나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반응은 영장류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보이는 특성이다. 화가들은 이 눈물 흘리는 행위가 야기하는 표정을 놓치지 않았는데,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예수」(1483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1937에 나오는 죽은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눈물 흘리기’가 인간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형태의 사회적 신호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 준다.
인류 보편적 몸짓 언어에 관한
과학적이고도 독창적인 탐구
어느 시대, 어느 공간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