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제1장 남방부임(南方赴任
제2장 한국계 장교
제3장 충성(忠誠
제4장 출생 전설(出生傳說
제5장 허구(虛構의 응수(應酬
제6장 전범(戰犯 법정(法庭
제7장 복곽진지(複廓陣地
제8장 패전(敗戰
제9장 평상심(平常心
제10장 야마시타 대장 재판의 증인
제11장 포로(捕虜 수송(輸送
제12장 오다시마(小田島 증언(1
제13장 오다시마 증언(2
제14장 오다시마 증언(3
제16장 헤이즈 일기(日記(1
제17장 헤이즈 일기(2
제18장 헤이즈 일기(3
제19장 헤이즈일기(4
제20장 지휘권(指揮權
제21장 기하라(木原 증언
제22장 무죄청원(無罪請願
제23장 논리와 논증
제24장 판결(判決
제25장 성서(聖書
종장終章 교수대(絞首臺
저자 후기
패전 직전의 남양 전선으로 부임해 전범(戰犯으로 처형된 홍사익
교수대에 오를 때까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선인 출신으로 일본군 중장이었던 홍사익(洪思翊. 그는 태평양 전쟁 말기 광복군(光復軍 사령관 지청천(池靑天의 합류 요청을 거절하고, 패전 직전의 남양 전선으로 부임해 전범(戰犯으로 처형되었다. 저자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이 책에서 누누이 확인하고 또 강조하고 있듯이, 홍사익은 ‘자의(自意로’ ‘흔쾌히’ 필리핀으로 갔던 게 아니었다.
그는 그곳이 죽을 곳이라는 사...
패전 직전의 남양 전선으로 부임해 전범(戰犯으로 처형된 홍사익
교수대에 오를 때까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선인 출신으로 일본군 중장이었던 홍사익(洪思翊. 그는 태평양 전쟁 말기 광복군(光復軍 사령관 지청천(池靑天의 합류 요청을 거절하고, 패전 직전의 남양 전선으로 부임해 전범(戰犯으로 처형되었다. 저자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이 책에서 누누이 확인하고 또 강조하고 있듯이, 홍사익은 ‘자의(自意로’ ‘흔쾌히’ 필리핀으로 갔던 게 아니었다.
그는 그곳이 죽을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곳을 회피할 수단과 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갔을까? 그는 스스로 죽을 곳을 찾아갔던 것이 아닐까. 그는 B급 전범으로서 얼마든지 처형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전범재판과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태평양 전쟁을 주도했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일본 총리조차, 홍사익의 직속상관이었던 남방군 총사령관 야마시타 대장조차 전범 재판에서 장황한 자기 변명을 일삼았는데 말이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국인으로서 최고위직인 일본군 중장으로 복무했고 전범으로 처형당했다. 일본군 지휘관으로 독립군 소탕전에도 나섰다. 여기까지가 소위 말하는 객관적 역사의 기록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는 변명의 여지없는 친일파다. 그런데 일본군에 복무하면서도 독립군과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