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제1장 종교 개념의 역사성이라는 관점
제1절 서론: 종교 개념을 역사 속에서 이해한다는 것
제2절 종교 개념과 관련 연구
제3절 결론: 종교 개념을 다시 이해한다는 것
제1부 문명으로서의 종교
제2장 개화·종교·기독교
제1절 서론: ‘문명의 종교’를 다시 생각한다
제2절 제시된 기독교와 종교
제3절 수용된 기독교와 종교
제4절 결론: 동태로서의 제시와 수용
제3장 ‘이학’과 ‘종교’: 메이지 10년대의 학문과 종교의 위상
제1절 서론: 학문과 종교의 조화라는 주장
제2절 다카하시 고로와 『육학잡지』
제3절 다카하시 고로의 ‘종교’와 ‘이학’: 「종교와 이학의 관섭 및 그 긴요함을 논함」(1880을 중심으로
제4절 결론: 학문과 종교의 조화와 그 귀결
제4장 불교를 연설하다: 메이지 10년대 중반의 ‘불교 연설’의 위상
제1절 서론: 왜 ‘불교’를 ‘연설’하는가
제2절 ‘불교 연설’의 위상? ‘연설’‘설교’‘불교 연설’
제3절 ‘불교 연설’에 보이는 불교·기독교
제4절 결론: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제2부 문명에서 종교로
제5장 고자키 히로미치의 기독교·종교 이해의 구성
제1절 서론: 고자키 히로미치의 『종교요론』과 『정교신론』
제2절 『종교요론』
제3절 『정교신론』
제4절 결론: 종교와 기타 종교들
제6장 나카니시 우시오의 종교론
제1절 서론: 불교변증론에서 바람직한 종교
제2절 메이지 중기까지의 개관
제3절 이노우에 엔료
제4절 나카니시 우시오
제5절 결론: 이성의 한계 내에서의 종교
제7장 문명에서 종교로: 메이지 10~20년대에 걸친 우에무라 마사히사 종교론의 변천
제1절 서론: 기독교와 여타 종교의 단절과 연속
제2절 메이지 10년대 - 문명과 진화론
제3절 전환점 ? 서양 인식과 기독교 이해의 전환
제4절 메이지 20년대 - 종교라는 영역
제5절 결론: 문명에서 종교로
제3부 종교와 도덕의 재배치
제
문명, 개화, 학문으로서의 기독교
메이지 시기 종교가 새롭게 제시되고 수용된 국면은 기독교와 분리하여 이해할 수 없다.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보편성, 진리 등에 대한 질문이 촉발되었고 종교 개념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초기 선교사들은 서양의 선진 지식, 특히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지식을 기독교 전도의 수단으로 삼았다. 과학적 법칙성과 자연의 질서를 제시하고 그것을 신의 존재와 연결 지어 기독교의 보편적 진리성을 변증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종교를 문명, 개화, 학문과 결부시켜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일본 사회가 기독교를 선진문명이라고 하여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일본기독교회의 지도자적 인물인 우에무라 마사히사는 서양에서 온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독교를 수용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신문명으로서가 아니라 문명과 조화를 이루는, 올바른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강조했다. 다카하시 고로는 종교와 이학(학문을 나란히 두고, 진리 탐구의 행위와 신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보편적 도덕률을 명확하게 한다고 보았다. 한편 메이지 전기의 계몽사상가인 나카무라 마사나오는 유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독교 재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자연신학에서 주장하는 자연의 질서를 유교의 리(理, 천(天 등에 호응시키면서 기독교의 합리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때 신과 인간을 잇는 그리스도라는 존재는 다소 소거된 형태로, 나카무라의 독자적인 기독교 이해가 구축되었다.
문명에서 종교로 ― 독자적 영역으로 발전해나가다
메이지 2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종교를 차차 문명이나 학문, 학술로부터 분리하여, 종교의 본질을 고찰하려는 논의가 일어났다. 고자키 히로미치는 J. H. 실리의 책 『길, 진리, 생명』을 번역해 소개하면서 문명과 종교, 종교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교육자이기도 했던 실리는 물질적인 진보가 문명의 목적이 되는 것을 배척하고, 완전한 자유와 정의, 행복을 얻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종교만이 인간을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