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2003년 ○○월 ○○일
오늘은 아빠랑 산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억새풀로 화살도 쏘아 보았습니다. 아빠가 뿌려 준 나뭇잎 눈이랑 누워서 올려다 본 단풍잎은 정말 예뻤습니다. 줄이 매달린 바위를 올라갈 때는 다리도 아프고 겁이 났지만, 아빠 말대로 한 발 한 발 올라가니까 멋있는 산꼭대기가 나왔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가을은 짧으나,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의 여운은 길고도 깊다. 눈부신 단풍이 모두 져 버리기 전에, 아이와 함께 가까운 뒷산...
2003년 ○○월 ○○일
오늘은 아빠랑 산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억새풀로 화살도 쏘아 보았습니다. 아빠가 뿌려 준 나뭇잎 눈이랑 누워서 올려다 본 단풍잎은 정말 예뻤습니다. 줄이 매달린 바위를 올라갈 때는 다리도 아프고 겁이 났지만, 아빠 말대로 한 발 한 발 올라가니까 멋있는 산꼭대기가 나왔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가을은 짧으나,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의 여운은 길고도 깊다. 눈부신 단풍이 모두 져 버리기 전에, 아이와 함께 가까운 뒷산에라도 올라 보는 것은 어떨지.
어느 아름다운 가을날에 아빠와 함께한 산행을 담은, 아이의 그림일기 같은 그림책을 소개한다. 가을 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풍잎, 억새풀, 도토리 등 모든 것이 이들에게 놀이의 소재가 된다. 아이가 시작한 청설모 흉내 내기는 아빠의 곰 흉내로 이어지고, 아빠가 가르쳐 주는 풀 화살 쏘기를 아이는 진지하게 따라 배운다. 이렇게 아이와 아빠는 서로 놀이를 주고받는 동반자가 되어 함께 온몸으로 자연을 느낀다. 가을 산은 두 사람에게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느끼고 들여다볼 수 있는 정서적 교감의 공간이다.
군더더기 해설 없이 아이와 아빠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글은 이러한 산에서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다정다감하게 이어지는 대화에서 독자들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