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듣던 음악, 끼적이던 낙서, 잔에서 몸으로 옮겨지던 취기
신청곡 쪽지에 담긴 음악과 인생을 맛보다
신촌과 홍대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밤새 듣던 음악, 끼적이던 낙서, 잔에서 몸으로 옮겨지던 취기. 이 책은 그 희미해진 시간 위에 이야기와 해설을 덧붙여 새로운 추억으로 불러온다. 공간이 숨겨놓았던 일화들과 음악 듣기의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는 행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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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음악잡지 편집장, 칼럼니스트, 음반 유통 관계자,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사무국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등 음악과 관련해 길고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고 지금도 음악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삶의 중심에 늘 음악이 있었던 저자는 현재까지도 음악에 기대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저자에게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은 음악을 곁들이며 술에 취하기 위해, 또는 이미 취기가 도는 상태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았던 추억의 공간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당시 선배들과 이어진 자리가 대개 <우드스탁>이었고, 술맛을 몰라 음악의 깊이 속으로만 빠져들다가 음악의 멋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곳도 <우드스탁>이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곱창전골>과의 인연도 첫 직장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쯤, 인디 문화의 범람과 클럽이 난립했을 때 시작되었다. 저자는 <곱창전골>이 처음 생길 당시 홍대 땡땡거리의 분위기는 세상 어느 곳보다 온화하면서도 팽창된 기운이 모여 날을 세우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저자는 <우드스탁> 과 <곱창전골>, 이 두 공간과 반평생을 함께 하면서 음악을 즐기고 감상하는 태도는 물론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기백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음악을 듣고 평론하고 사업적으로 연결하는 입장으로서 나는 늘 내가 들었던 음악을 처음 접하는 다른 이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가 궁금했다.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은 음악 속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의